[신간] 스승의 날, 그리운 멘토... 고(故) 박이문 선생의 서재
[신간] 스승의 날, 그리운 멘토... 고(故) 박이문 선생의 서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5.15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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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의 서재>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할 수 있을 때 장미꽃 봉오리를 거두라. 시간은 여전히 날아가고 있다. 오늘 미소 지으면 핀 꽃도 내일이면 스러질 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의 길을 가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엇이라 비웃든 간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영원한 캡틴 존 키팅 선생님의 명언이다. 스승의 날이면 캡틴 존 키팅 선생님처럼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스승이 그립다. 현실에서도 존 키팅 선생님 같은 시대의 멘토이자 지식인이 있었다. 고(故) 박이문 선생도 꼭 그런 스승이지 않을까.

그는 철학자,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등 많은 수식어를 가졌지만, 손자뻘 되는 어린 제자들과도 스스럼없는 토론을 즐기기로 유명하다. 특히 글 쓰는 본업을 평생토록 충실히 해온 사람으로 올 3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00여 권의 저작을 남기며 자신만의 철학을 후대에 남겼다.

<박이문의 서재>(미다스북스.2017)는 “책이 미래와 과거를 잇고, 나와 세계를 확장하는 수단이다”라는 선생님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선생의 서재로 그가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모아 엮었다.

장 아누이의 <안티고네>로 ‘존재의 이유’로 삶의 의미를 모색하고, 플라톤의 이데아가 사물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시라는 장르야말로 창조적 활동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박희진 <초기시집>을 통해 시의 가치와 매력을 전한다.

또 2부에 소개되는 움베르토 에코·마르티니 <무엇을 믿을 것인가>, 도정일·최재천 <대담>, 정대현<다원주의 시대와 대안적 가치>등 시대를 읽는 책과 3부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니체의 <도덕의 계보>로 고전과 신간, 철학서를 넘나드는 서평을 만날 수 있다.

책은 <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2008)의 전면 개정판이다. 책에 대한 박이문 선생의 철학적 읽기와 인터뷰를 더 해 새롭게 구성했다. 시대의 멘토이자 지성이었던 철학자의 서재, 그리고 서평이 궁금한 이들에게 더 반가운 만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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