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N포 세대가 나약해? 오히려 현실적
[책속의 지식] N포 세대가 나약해? 오히려 현실적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5.0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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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의무> 야마다 레이지 지음 | 김영주 옮김 | 북스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한국의 ‘N포 세대’처럼 다른 나라도 비슷한 뜻을 가진 신어가 있다. 일본은 ‘사토리(さとり) 세대’ 중국은 ‘단선거우(單身狗) 세대’ 미국은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라 부른다. 모두 취업난과 일과 연애 등을 포기하는 청년 세대의 열악한 현실을 반영한 신어들이다.

이 세대들의 특징은 물질적 풍요 대신 낭비하지 않는 성향이 있고 가진 것에 만족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기득권, 어른들의 시선은 ‘나약하다’라거나 ‘한심하다’ 혹은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적응하는 안쓰러운 모습’ 등이다.

<어른의 의무>(북스톤.2017)는 “저는 그렇게 원대한 꿈은 꾸지 않습니다.” “집은 보통 정도면 됩니다. 자동차는 필요 없습니다.”라 말하는 세대의 생각을 그렇게 혀를 끌끌 차면서 볼 일이 아니라 말한다.

오히려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나름의 이노베이션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젊은이들 또한 나름의 기준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다고 바라봐준다는 의견이다. 책에 따르면 청년들은 현실을 마주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자동차는 필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뿐이다.

가령 음악을 좋아해 밴드활동을 위해 작은 집을 선택하고 자동차를 포기하는 것도, 윗세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도전에 돈을 쓰는 것도 삶의 가치가 달라서일 뿐이다. 막연한 ‘야망’ 대신 현재 할 수 있는 꾸준한 ‘노력’을 택하고 변화에 적응한 세대라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가 전광석화와 같다. 저자의 주장처럼 어쩌면 젊은이들의 현실적인 선택이 스티브 잡스 같은 성공신화를 좇는 기성세대보다 현명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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