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 나라의 국기에 그런 사연이 있었어?
[신간] 그 나라의 국기에 그런 사연이 있었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5.01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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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그려진 세계사> 김유석 지음 | 김혜련 그림 | 틈새책방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우리나라에서 노란 리본은 4·16 세월호를 상징하지만 리본에는 그리움과 재회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본래 미국 남북전쟁 때 고향을 떠난 이들의 무사귀환을 빌며 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기 시작한 것이 기원이다.

나라별 국기도 마찬가지다. 나라를 대표하기에 앞서 국기에는 그 나라의 근간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가령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하는 단풍국인 캐나다의 국기에도 사연이 있다.

캐나다가 영국의 식민지였다고 알고 있지만, 먼저 캐나다 대륙에 발을 내디딘 건 프랑스 사람들이다. 처음 성곽을 세우고 식민지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붙인 나라 이름도 ‘누벨 프랑스’ 즉 ‘새로운 프랑스’란 이름이었지만 영국과 주도권 싸움 끝에 철수하게 된다.

이때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프랑스인이 본국과 연이 끊어지며 프랑스계 캐나다인과 영국계 캐나다인이 탄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동부의 13개 주가 영국과 독립전쟁을 벌이고 프랑스는 뒤에서 이들을 돕는다. 이로 인해 명목상 영국의 지배를 받을 뿐 실질적으로는 독립국이 된다.

당시까지 사용하던 국기는 영국의 국기 유니언잭이 그려져 있었지만, 캐나다에 사는 프랑스계 사람들은 이 국기를 싫어했다. 1963년 캐나다의 수상이 된 레스터 피어슨은 캐나다의 새로운 국기를 만들고자 공모전을 열었다.

기존 국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영국계 캐나다인과 새로운 국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의 팽팽한 대립에 대안으로 제3의 국기이자 캐나다를 상징하는 국기가 절실했다. 이때 캐나다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원인 단풍나무 잎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할 수 있는 최적의 상징으로 선택되면서 지금의 국기가 탄생했다.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틈새책방.2017)는 이처럼 국기라는 창을 통해 35개 국가의 형성 과정, 역사, 신화, 영웅담 등을 두루 톺아보는 이색적인 역사책이다.

400쪽이 훌쩍 넘는 책이지만 두께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 막상 책을 펼쳐보면 간결하고 깔끔한 일러스트와 글이 조화를 이뤄 읽기 어렵지 않다. 세계사를 두루 둘러볼 이들과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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