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잠든 마을 덮친 홍수·산사태 …수백명 사망
콜롬비아 잠든 마을 덮친 홍수·산사태 …수백명 사망
  • 한상현 기자
  • 승인 2017.04.03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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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의 홍수가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한상현 기자] 콜롬비아 모코아 지역의 기록적인 폭우와 산사태가 잠들어 있던 마을을 덮치면서 이로 인한 사망자수가 250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콜롬비아 남서부 푸투마요주(州) 모코아에 쏟아진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토사와 빗물이 가옥을 덮쳤다.

모코아 일대의 강수량은 시간당 130㎜를 기록했다. 이는 이 지역 월 강수량의 30%에 해당하는 비가 이날 하루 새 쏟아진 셈이다. 이로 인해 집 25채가 완전히 쓸려갔으며 500가구가 직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 보안군은 1일 현재까지 최소 25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4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은 보도했다. 콜롬비아 적십자사도 사망자가 234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초 사망자 수는 16명으로 집계됐으나 구조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순식간에 200여 명을 넘겼다. 여기에 200명 이상이 실종 상태로 사상자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수가 밤사이 일어난 탓에 잠을 자던 주민들이 빠르게 대비하기 어려웠던 점이 사상자 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열흘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일 재난 현장을 직접 찾았다.

산토스 대통령은 "(사망자가) 몇 명이 될지는 우리도 모른다"며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1천여 명의 군·경찰 병력이 투입됐지만 복구 작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리에는 진흙과 함께 뿌리째 뽑힌 나무가 쓰러져 있고 도시에 진입하는 도로는 대부분 파괴됐다.

모코아의 수도시설이 망가지고 지역 발전소가 타격을 입으면서 푸투마요 지역 내 절반 이상이 전력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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