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포토] ‘공릉천’ 물억새의 여름과 겨울
[WP 포토] ‘공릉천’ 물억새의 여름과 겨울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7.03.20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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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훈이 자전거로 달린 공릉천

▲ 2017년 3월의 공릉천 물억새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소설가이자 ‘자전거 레이서’ 김훈은 경기도 파주의 공릉천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문학에서 주요 모티브 역할을 하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그곳에 공릉천이 있다.

경의선 문산방향으로 야당역과 운정역 옆에 조성된 '소리천'을 따라 걷다보면 공릉천을 만나게 된다. 금릉역 직전에 있는 금릉역로를 건너면 좌우로 공릉천 하류와 상류가 펼쳐진다. 경기도 양주시 챌봉(516m) 남쪽 계곡에서 발원한 공릉천은 하류에서 한강과 합류하고 한강은 임진강을 만나 서해로 흐른다.

양쪽 길 모두 자전거 전용도로와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다. 길을 따라 쭈욱 걷다보면 물가의 습지에 무리 지어 자라는 갈대와 물억새가 단연 눈에 띈다.

늦여름(9월 경)에 이곳을 찾는다면 더욱더 환상적인 경관과 함께 꽃이 핀 갈대와 물억새를 만날 수 있다.

▲ 2016년 9월의 공릉천

“공릉천은 유로 연장 30km 정도의 작은 하천이지만 수억 년의 늙음의 표정으로 아직도 끊어질 듯한 물줄기를 잇대어 흐른다. 아침저녁으로 넘쳐오는 한강의 밀물이 골짜기 안쪽까지 깊숙이 압박하던 이 무방비의 들판을 느리게 굽이치는 물과 물의 경계지역에 많은 늪지를 키워냈다. 느리고 빈약한 하천이 수억 년 동안 바다를 받아들여 하천의 양쪽 언저리는 침식과 퇴적을 거듭하는 갯벌이 펼쳐져 있다. 거기서부터 바다는 강화도 너머로 아득히 멀지만, 먼 바다의 기별이 이 하천에 당도하는 것이어서, 작은 하천은 바다의 표정으로 이제 늙어 있다.”

김훈 작가가 에세이 <자전거 여행>에 쓴 글이다. 그가 자전거로 달린 곳을 걷는다 생각하니 더욱더 반가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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