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일 평론가가 뽑은 책
최성일 평론가가 뽑은 책
  • 김지우기자
  • 승인 2009.01.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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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한 해 말이면 언론사를 필두로 이곳저곳에서 ‘올해의 책’을 뽑는다. 과연 진짜 책을 많이 읽는 독서광들은 그에 얼마나 동조할 지 의문이다. 이와 관련 최성일 도서평론가가 1월 20일자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를 통해 ‘올해의 책’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 평론가는 다섯 개 신문사의 올해의 책을 분석하며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이들 신문사가 공통적으로 두루 꼽은 책은 다섯 종.

최 평론가는 이 중 <대항해시대>에 대해선 책의 완성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잘 만들어진 책이라면 출판사를 가리지 않고 주목받고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이 보여줬다”고 한 신문이 평한 사실을 두고, 1판1쇄의 100여 군데 오탈자 문제를 들이댔다. 또한 <제국의 미래>는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다”는 예스24 회원리뷰의 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기획회의 참조)

그는 책 두께가 두꺼워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데 유리하다고 꼬집는가 하면, 일본책 번역서에는 유난히 비타협적이라고 지적했다. 일간지 다섯 곳에서 선정한 책 중 ‘일본 책’은 하나도 없다는 것.

한겨레의 올해의 책 선정에도 “불만이 많다”며 비판을 가했다. 최 평론가 자신이 추천자였다는 사실을 밝히며, 2007년과 2008년엔, 추천한 책이 한권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 중 특히 <완득이>는 올해의 책으로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최 평론가는 “대여섯 권이 올해의 책으로 주목받게 되는 메커니즘을 잘 모르겠다”며 번역서의 경우, <거짓된 진실>과 <엘니뇨와 제국주의> <뮤지코필리아>와 같은 묵직한 책이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상황을 개탄했다. 이어 자신이 뽑은 올해의 책(이유도 함께)을 공개했다.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 <여행할 권리>, <땅의 옹호>, <아름다운 마무리>,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특히 소설가 김연수가 쓴 산문집 <여행할 권리>는 “대단한 여행기“라고 평했다. 김연수는 그 이전에도 <청춘의 문장들>(마음산책. 2004)과 같은 흡입력있는 산문집을 펴낸 바 있다.

참고로 <여행할 권리>(창비.2008)는 1999년 도쿄부터 2007년 미국의 버클리까지 작가가 체험한 여행기다. 출판사는 "이 산문은 여행의 경험을 문학적인 고민과 삶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시킨 결코 가볍지 않은 사유의 세계가 잔잔하지만 밀도있는 문장에 녹아들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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