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문송합니다”는 이제 그만
[신간] “문송합니다”는 이제 그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3.07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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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겐키 지음 | 이인호 옮김 | 와이즈베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인구론’이라는 말이 있다. 인문계 졸업생의 90%는 논다는 뜻이다. 그만큼 문과 출신에게 취업 절벽은 높디높다. 게다가 인공지능이니 4차 산업혁명이니 일자리는 점차 태부족할거라는 전망은 더 절망적이다.

<문과 출신입니다만>(와이즈베리.2017)은 이처럼 더는 문과 출신이 설 자리가 없을 것만 같은 불안감이 미래에도 과연 그럴지, 문과에는 없고 이과에는 있는 게 무언지 2년간 이과계 성공인사들을 인터뷰해 꼼꼼하게 기록한 책이다.

사실 저자는 우수 영화 제작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최근 화제였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도 그의 손길을 거쳤다. 한마디로 성공한 문과계 남자다. 그런데 세상을 움직이는 자리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같은 이과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책의 탄생 배경이다.

그가 만난 일본의 이과인들은 도완고 대표이사 가와카미 노부오, 닌텐도 전무이사 미야모토 시게루 로봇 제작자 다카하시 도모타카 등 이과 각 분야의 인사들이다.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그들의 공통점은 세 가지다. 승부사 기질, 탐구적 자세,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우직함이었다. 이런 기질은 문과계 성공 인사에게도 발견할 수 있는 요소다.

이미 지식의 융합 시대 문·이과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저자도 2년간 인터뷰를 통해 깨달았다. 문과와 이과는 결국 똑같은 ‘산’을 서로 다른 길로 오를 뿐이라는 것을. 문과인이 정치, 경제 말과 문장으로 산을 오른다면 이과인은 수학과 공학 의학과 생물학 등을 이용해 오르는 방법의 차이다. 산 정상에서는 이미 문과와 이과의 융합이 시작됐다.

책은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취업 현실이 지향해야 할 길을 알려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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