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탈퇴한 ‘전경련’... 해체 수순
현대차도 탈퇴한 ‘전경련’... 해체 수순
  • 오예인 인턴기자
  • 승인 2017.02.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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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은 21일 오전 현대차가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했고 이날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카드,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탈퇴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전경련)

[화이트페이퍼=오예인 인턴기자] 현대차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탈퇴하면서 해체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21일 오전 현대차가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했고 이날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카드,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탈퇴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삼성과 LG, SK 그룹의 탈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현대차그룹은 거취를 놓고 상당 기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정경련은 정 명예회장이 1977~1987년 동안 최장기간 회장을 지내면서 중흥기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기업들의 이탈로 올해 예산 집행과 차기 회장선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전경련의 붕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 전체 연간회비 492억원(2015년 기준) 중 77% 정도인 약 380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경련은 지난해 17일 비공개 이사회를 통해 사회공헌 예산을 삭감하며 올해 예산규모를 전년대비 40% 정도 줄인 235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마저 이탈하면서 이마저도 유지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차기 회장 인선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전경련 회장 임기가 2월말까지 예정된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손경식 CJ 회장이 유력 후보로 대두되고 있지만 CJ 측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탈퇴로 차기 회장 인선이 더욱 어려워진 가운데 24일 정기총회가 최종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전경련은 24일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결정한다. 정관에 따라 회장 공석의 경우 회장단 최고 연장자가 회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탈퇴로 회장단 내 최연장자는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됐다.

한편 전경련은 어버이연합 편법지원과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 지원 등에 창구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해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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