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알맹이 없는 이사회’...차기회장 논의 못한채 종료
전경련 ‘알맹이 없는 이사회’...차기회장 논의 못한채 종료
  • 오예인 인턴기자
  • 승인 2017.02.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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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은 17일 11시 30분에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비공개로 오찬을 겸한 이사회를 개최했다.(사진=전경련)

[화이트페이퍼=오예인 인턴기자] 존폐 기로에 선 전경련이 이사회를 진행했지만 차기회장에 대한 논의도 못한채 30분만에 종료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7일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비공개로 이사회를 열었다. 전경련 해체여론이 높은 가운데 이날 참석하기로 한 주요그룹들의 이사진들은 대부분 불참했다. 다만 의결정족수인 50명은 채워 이사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차기 회장 선출에 관한 논의는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다들 후임 전경련 회장을 거부하거나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임기가 2월까지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 역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후임회장 후보는 다음주 이후 열릴 총회까진 결정돼야 한다. 전경련은 24일이나 28일을 염두하고 일정을 조율중이다. 남은 2주간 차기 회장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전경련 초유의 회장 공백사태를 맞게 된다.

후임 회장이 인선되지 않으면 회장단 중 가장 연장자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임시 회장을 맡을 거란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 역시 전경련 탈퇴를 검토하고 있고 해외사업장을 직접 챙기는 등 바쁜 일정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전경련 회장단 중 유일하게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맡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날 이사회는 당초 110개 기업 회원사가 참석대상이었으나 약 50명개 회원사만이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대표이사가 아닌 대리인이었다. 4대그룹 중 유일하게 탈퇴원을 제출하지 않은 현대차도 이날 이사회에 불참했다. 삼성과 LG에 이어 SK도 지난 15일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하는 등 주요그룹들의 줄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관상으론 정몽구 회장이 임시 회장직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고령인데다가 이것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회장단끼리의 논의도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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