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외모'가 뭐길래... 대형마트도 뿌리깊은 외모지상주의
'단정한 외모'가 뭐길래... 대형마트도 뿌리깊은 외모지상주의
  • 오예인 인턴기자
  • 승인 2017.02.15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 대형마트 내 시음 행사 인력 모집 공고 캡처 (출처=News1)

[화이트페이퍼=오예인 인턴기자]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시식행사 직원을 뽑을 때 '외모'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행사도우미’ 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가 인력 모집과정에서 ‘55~66 사이즈이고 단정한 외모를 소유한 분’을 찾는다고 공고를 냈다.

관련 업무를 담당했었던 한 식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와인이나 커피 등을 시음할 때는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잘 관리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도우미를 뽑을 때 외모를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와인 등의 일부 주류제품 코너의 경우 더욱 심해 이 같은 외모차별이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한 주류 제품의 경우 ‘주부 가능’이라고 명시했지만 ‘80년생까지만 지원가능’이라고 결격사유를 제시했다. 인력소개업체 측에서는 만약을 대비해 사진을 먼저 전달 받아 확인한 뒤 교육이나 면접을 진행한다.

이런 행태는 관례처럼 굳어져 그동안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최근 사회적으로 외모채용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해 말 일부 항공사들의 객실 승무원 채용방식에서 외모 평가 의존도가 높다며 논란이 일었다.

비슷한 시기 유명 과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채용 공고에 ‘외모에 자신 있으신 분만 연락 주세요’라는 문구를 넣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만연한 외모차별 문제가 공론화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대형마트 행사장과 일반 패스트푸드점 등의 문제로 확산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외모가 뛰어난 인력을 채용하면 매출이나 홍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외모를 보고 채용하는 업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력을 소개 업체들이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고객사의 요구가 반영되어있다”고 덧붙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