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입양아'에 대한 따뜻한 시선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2.31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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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고아의 새 삶 찾는 과정 그린 성장소설

[북데일리] 성장소설 <눈 속에서 춤을>(달리. 2008)의 주인공 민(Min)의 별명은 ‘쓰레기통’이다. 어렸을 때 박물관 화장실에 버려졌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아이는 천애고아다.

작가 진 리틀은 민의 사연을 통해 입양아 문제를 다룬다. 민의 인생은 기구하기 짝이 없다. 아이는 아동 보호소에 맡겨진 후 곧 입양이 됐지만 또 버려진다. 그러기를 수차례, 민은 여러 양부모 곁을 떠도는 신세가 된다.

그러다보니 가진 게 없다. 아기 때 사진은 물론 출생증명서조차 없다. 진짜 생일도 모른다. 아동 보호소 사람들이 민을 처음 발견한 날을 생일로 정해줬을 뿐이다. 하지만 그 날은 민이 버려진 날, 아이에겐 최악의 날이다.

끔찍한 시간을 보내던 중 작은 희망 하나가 찾아온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양엄마 이니스 뱅스에게 버림받던 날이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의사 제시카 하트가 민에게 손을 내민 것.

동시에 친구를 사귄다. 민의 처지와 비슷하게 버림받고 죽어가는 개와 제시카의 대자인 토비와의 만남이다.

작가는 입양아 문제라는 가볍지 않은 소재를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풀어낸다. 민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가족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울지 않는 아이였다. 그러나 아무리 참으려고 애를 써도 저절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바로 그때 제시카 선생님이 들어와서 어둠 속에서 그녀의 머리맡에 앉아 노래를 불러주었다. 아마 민의 신음소리를 듣고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안 모양이었다. 그날 밤 민은 눈을 꼭 감고 꼼짝도 않고 누워서 마음을 달래주는 다정한 노랫소리를 들었다.” (53~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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