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이른 한글 교육, 득보다 실이 커
[책속의 지식] 이른 한글 교육, 득보다 실이 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13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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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공부법> 고영성, 신영준 지음 | 로크미디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5세 때 독서를 시작한 아이, 7세 때 독서를 시작한 아이 중 초등학교 후반부가 됐을 때 누가 더 독서능력이 뛰어날까? 투자한 만큼 받는다는 논리라면 전자여야 한다. 그런데 결과는 달랐다.

영국의 독서학자 우샤 고스와미의 연구팀은 5세와 7세의 유럽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실험을 했다. 결과는 2년 빨리 독서를 시작한 아이의 독서력이 예상외로 더 낮았다. 왜 그럴까.

<완벽한 공부법>(로크미디어.2017)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의 뇌 발달 특성 때문이다. 6세 이전의 아이들은 듣는 것은 잘하지만, 글자 인식을 제대로 못 한다. 7세가 되었을 무렵 비로소 문자 인식을 무리 없이 하게 된다.

만약 5세 아이에게 한글을 외우게 한다면 아이는 몇 글자를 습득할 테고 부모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책을 읽힌다. 문제는 아이들이 ‘아는’ 어휘는 문장도 짧고 간단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자신이 아는 어휘와 너무 쉬운 문장을 읽으려 애쓰는데 시간도 많이 든다. 부모가 들려주는 다양한 어휘와 풍부한 표현이 담긴 문장을 듣는 시간이 적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7세 때 독서를 시작한 아이들은 인지 능력도 갖춰진 데다 그동안 들었던 많은 어휘와 문장이 머릿속에 들어 있다. 한마디로 똑같이 주어진 시간에 한 아이는 효율성이 높은 귀로 다양한 어휘와 복잡한 문장을 듣고 다른 아이는 그렇지 못하다는 ‘총량의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대개의 전문가는 아이와 환경에 따라 한글을 떼야 하는 시기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적정 시기는 음성 언어가 충분히 발달하는 만 5세 이후도 늦지 않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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