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종이 생산 위해 나무도 유전자 조작.. 생태파괴 이어져
[책속의 지식] 종이 생산 위해 나무도 유전자 조작.. 생태파괴 이어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10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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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최원형 지음 | 샘터(샘터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드르륵 당겨 뜯은 휴지 뭉치, 식탁을 훔치는 냅킨, 여기저기서 받은 영수증, 매일 한 잔씩 마시는 일회용 커피 컵 등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종이량은 엄청나다. 그런데 일상에서 생각 없이 쓰고 내버린 종이 한 장은 숲이 통째로 사라지는 인과를 낳기도 한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말이다.

종이는 숲에서 벤 나무를 제지공장으로 운반해 잘게 자른 후 딱딱한 성분인 리그닌을 제거한 뒤 목재섬유소를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하얀 종이를 얻기 위해 여러 화학약품으로 표백해야 고급 펄프가 나온다. 이 펄프를 물에 희석해 망에 흩뿌리고 물기를 말려야 종이가 된다. 또 질이 좋은 종이는 사실 몇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원시림의 오래된 나무로 만든다.

문제는 제지회사에서 종이를 만들기 위해 벌목한 자리에 펄프의 원료가 될 나무만 심는 데 있다. 숲을 뭉텅뭉텅 자르고 새로 나무를 심지만, 한 수종만 골라 심어 병충해가 돌기 십상이다. 그러면 숲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이를 막기 위해 각종 화학물질을 살포한다 해도 문제가 남는다. 다른 생물이 함께 살 수 없는 숲, 인위적인 ‘나무 공장’으로 전락하는 데 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샘터.2016)가 전하는 이야기다.

더 심각한 대목은 제지회사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나무를 심는다는 부분이다. 제초제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생장 속도가 빠르고 리그린 함량이 낮은 나무, 일명 ‘프랑켄프리’라 불리는 나무를 만들어 심는다. 인간의 인위적 조작이 미칠 생태계 교란 문제는 그 심각성을 짐작하기 어렵다.

책은 우리의 삶이 다른 존재에 끼치는 영향, 일상과 생태계를 잇는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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