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 김지석, 역대 연산군 거쳐간 배우들 보니
연산군 김지석, 역대 연산군 거쳐간 배우들 보니
  • 김경욱 기자
  • 승인 2017.02.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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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경욱 기자] 조선왕조의 왕들 중에서 가장 이야기 거리가 많은 왕을 고르라고 하면 단연 연산군을 뽑을 수 있다.

그간 연산을 다룬 작품들에서 연산군은 대부분 어머니를 죽인 자들에 대한 복수심이나 광기와 사치, 향락을 그리고 있다. 역대 최고의 연산으로 평가받는 영화 '왕의 남자'의 정진영을 비롯해, '왕과 비'의 안재모, ‘장녹수’의 유동근, 영화 '간신'의 김강우 등 역대 연산들은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파락호'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 보통이다.

▲ (사진=MBC, SBS, 영화 스틸컷)

MBC 월화드라마 '역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은 연산군 시대를 관통하는 '언로(신하들이 임금에게 말을 올릴 수 있는 길)의 몰락'에 집중한다. 왕권 강화에 집착한 나머지 신하의 직언을 능상(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김)이라 여기며 피의 정치를 휘두른 연산을 통해 지도자가 소통을 차단하면 국정이 어떻게 쇠망하는지를 보여준다.

'역적'의 김지석(연산군 역)은 국정을 파국으로 몰아붙인 자신을 향한 자조와 백성을 훔친 홍길동에 대한 분노를 뒤섞어 비릿한 미소를 만들어냈다. 전작 tvN '또 오해영'에서 철부지 바람둥이 이진상 역을 통해 보여준 유쾌한 기운은 지우고 광기와 분노를 장착했다.

그동안 이대근, 임영규, 유동근, 안재모, 정진영, 정태우, 김강우 등 많은 배우들이 연산군을 연기했다. '왕의 남자' 정진영의 경우 광대 공길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는 군주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왕과 나'의 정태우는 자신이 가장 아끼던 내시 김처선에 대한 실망을 분노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간신'의 김강우는 자신의 끓어오르는 예술혼을 주체하지 못하고 향락에 빠져 결국 자신까지 몰락시키는 연산군의 모습을 보였다. 미묘하게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내면의 상처를 간직한 군주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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