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엔이음악]⑮갈채로 장식한 '왕의 귀환'
[이책엔이음악]⑮갈채로 장식한 '왕의 귀환'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2.03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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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와 빌보드 순위 장악한 거물들

[북데일리] ‘왕의 귀환‘, 요즘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절로 떠오르는 말입니다. 황석영, 파울로 코엘료,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경숙, 법정, 기욤 뮈소, 에쿠니 가오리 등 거물들의 신작이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문학의숲. 2008)가 출간 즉시 10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욤 뮈소의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밝은세상. 2008),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1, 2>(열린책들. 2008)도 순위가 급상승했고요. 신경석의 <엄마를 부탁해>(창비. 2008)는 어느 틈에 7위에 올랐습니다. 진정 ‘왕’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대작가 황석영의 <개밥바라기 별>(문학동네. 2008)은 벌써 4주 연속 1위입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읍니다. 불황이 계속되자 팍팍해진 마음을 달래려 소설을 찾는다고요. 이런 소리도 들립니다. 호주머니가 헐거운 탓에 실력이 검증된, 즉 질이 보장된 작가들의 책을 구매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래저래 ‘돈‘이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그래도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겠죠. 예전에 읽고 큰 감동과 깨달음을 줬던 작가들의 신작을 기다리는 건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니까요. 독자들의 오랜 기다림이 빚은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해외 음악계에도 그런 현상이 보입니다. 선두에는 지난 9월 신작 Death Magnetic을 발표한 Metallica가 있습니다. ‘스래쉬 메탈’의 제왕으로 불리는 메탈리카는 지금까지 전세계 9천5백만장 이상의 음반을 판 인기 밴드입니다.

무려 5년 만에 내놓은 정규앨범 Death Magnetic은 나오자마자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메탈 음악은 ‘한 물 간’ 장르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 거물 밴드에 대한 팬들의 기다림이 컸다는 이야기겠죠.

호주의 하드락 밴드 AC/DC는 어떻습니까. 8년 만에 낸 신보 Black Ice는 선주문만 470만장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빌보드 차트 1위는 물론 29개국 음반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습니다. 메탈리카의 경우와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결과지 싶습니다.

지난주에는 하드락 밴드 Guns N' Roses가 17년 만에 새 앨범 Chinese Democracy를 공개했습니다. 국내 신문들은 이 소식을 앞 다투어 전하더군요.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을 심심찮게 써가면서요. 이 역시 신작에 대한 팬들의 갈증이 보통이 아니었음을 반영하는 일입니다.

벌써 12월, 올해도 저물어갑니다. 내년에는 어떤 ‘왕’의 ‘귀환’이 독자와 음악팬을 설레게 할까요. 한 번 묻고 싶네요. 지금 당신에겐, 마음 속 깊이 기다리고 있는 왕이 있는지. 있다면 그 왕은 누구인가요?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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