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이 품은 KB증권 "'유니버셜 뱅크'가 목표"
윤종규 회장이 품은 KB증권 "'유니버셜 뱅크'가 목표"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1.1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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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은·전병조 투톱 체제, KB와 현대 모두 살려 균형 성장 역점
▲ KB증권의 비전은 WM, IB, S&T '균형 성장을 통한 유니버셜 뱅크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IB(투자은행) 중심 증권사, WM(자산관리) 강화 증권사 비전을 가진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KB증권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한쪽만 강조한 것이 아닌 WM, IB, S&T(세일즈&트레이딩) 균형 성장을 기반으로 한 '유니버셜 뱅크(Universal Bank)'입니다."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가 10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B증권 합병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비전을 밝혔다. 

■ KB증권, 윤경은·전병조 투톱 체제 "지주·증권·은행 WM 임원 한사람으로"

KB증권이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 각자 대표 투톱 체제로 새 출발한다. 윤경은 사장은 WM과 S&T 부문을, 전명조 사장은 IB 부문을 맡는다. 하나의 회사에 WM, IB, S&T전문 분야별로 각자 경쟁력 가져 총 이익이 커질 수 있는 방향을 가는 것이 KB증권의 지향하는 바다.

KB증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구상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생각이다. KB국민은행과 현대증권의 결합체인 KB증권은 최근 특별한 차별화 요구를 받고 있다. 현대증권 만큼이나 증권업계에서 강자였던 대우증권과 합병을 마무리한 미래에셋그룹의 미래에셋대우와 금융지주라는 공통적인 성격을 지닌 신한금융지주 산하 신한금융투자에 비교대상이 되면서이다.

하지만 KB증권 측 대답은 간단하다. 윤경은 사장은 "전통적인 증권사인 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의 산하 KB투자증권이 합치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합칠까) 고민이 많았다"며 "매트릭스 조직도, 겸업도 검토했는데 결론적으로 처음으로 지주, 증권, 은행을 담당하는 WM 관리자를 한사람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IB나 S&T 부문도 마찬가지다.

윤 사장은 "가령, 은행 WM 부행장이 증권사의 WM 부사장을 겸직하고 지주사 WM까지 담당하는 시스템이다"며 "그런데 여기사 다른 점은 협업이 아니라 증권사 고유의 업무를 인정해주는 영업조직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증권 고위 관계자는 "같은 조직이므로 공동목표를 가지고 가면서 시너지를 꾀하지만, 증권사 고유의 업을 인정해 증권사가 운용되는 체계나 시스템을 은행처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금융지주가 증권사를 품은 후, 증권사의 역동적인 업황과 성격을 잘 살리지도, 금융의 좋은 특성을 잘 뽑아내 활용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이를 의식해 나온 말로 풀이된다. 

■ 오는 2020년까지 ROE 10% 목표, WM·IB·S&T 균형 강화"

KB증권은 오는 202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10% 이상을 바라보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WM 부문은 회사의 신용도를, IB는 기존 경쟁력 유지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S&T는 해외채권 포트폴리오 강화를 제시했다.

윤 사장은 "KB증권이 되면서 국민은행과 연계 영업을 통해 WM 사업부문에서 고객 신용도로 두드러진 WM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들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채권 시장이 과거 처럼 좋지 않을 예정인데, 미진한 외환이나 외환 채권 부문을 강화시켜 FICC(채권외환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병조 KB증권 사장은 IB 부문에 대해 "과거 현대증권이 부동산 펀드 부분이 강했는데 국내 부동산에 치중돼 있던 IB 부문을 SOC(사회간접자본), 항공기 등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B국민은행에 다양한 중소기업 고객들이 있는데 국민은행과 KB증권이 한 곳 CIB(기업투자금융) 센터에서 복합점포로 영업을 전개해 중견 중소기업에게 지분투자와 메자닌 증권투자, IPO(기업공개), 증자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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