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녀는 남자의 경제관념을 해친다?
섹시녀는 남자의 경제관념을 해친다?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1.04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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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여성 사진 보여주면 손해봐도 '희희낙락'

[북데일리] 길을 가다 섹시한 여성을 보고 침 흘리며 멍해지는 남자친구, 정말 얄밉다. 기분이 나쁘지만 본능이라고 하니, 그러려니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만약 남편이 그런다면? 절대 참지 마시라. 가정경제의 파탄을 불러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 섹시한 여성을 보면 논리적인 판단력이 흐려진다. 더 큰 문제는 경제관념까지 없어진다는 사실. 이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신간 <흡혈귀가 존재할 수 없는 수학적 이유>(펜하우스. 2008)에 나온다.

벨기에 루뱅 대학의 브람 반 댄 베르그 교수팀은 18~26세 남학생 176명을 대상으로 ‘최후통첩 게임’을 했다. 이는 갑에게 돈을 주면 갑은 그 돈의 일부를 을에게 나눠주는 게임이다. 이때 을은 갑이 얼마를 가진지 모르고, 갑은 마음대로 돈을 나눠줄 수 있다. 만약 갑이 제안하는 액수에 만족하면 수락하고, 그렇지 않으면 거부하면 된다. 그런데 제안을 거절하면 둘 다 한 푼도 챙길 수 없다. 따라서 갑은 합당한 수준의 돈을 제안하며 을이 믿게끔 해야 한다.

연구팀은 게임하는 도중 을에게 속옷을 입은 섹시한 여성의 사진을 보여줬다. 브래지어를 만지게 하기도 했다. 결과는?

성적암시에 노출됐던 사람들은 대부분 순순히 받아들였다. 반면 나이 든 여성이나 풍경 사진을 보여줬을 경우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2003년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의 마고 윌슨 교수팀의 연구 결과도 흥미롭다. 당시 연구팀은 남자들에게 섹시한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며 내일 19달러를 받을지, 다음 주에 25달러를 받을지 판단하게 했다.

실험 결과 남성 대부분은 당장 돈을 받기를 원했다. 1주일만 기다리면 6달러나 더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를 두고 윌슨 박사는 “남성은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면 곧바로 구애하기 위해 적은 액수라도 당장 받을 수 있는 돈을 원한다”며 “당장 여성에게 뭔가를 제공할 수 있어야 짝을 얻는 데 유리하다는 것을 진화과정에서 터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베르그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터프한 남성은 평소 상대가 자기 몫만 크게 챙기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며 “섹시한 여성을 보고 너그러워진 것은 짝을 얻기 위해서는 한 푼도 못 건지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돈을 갖고 있는 게 낫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답은 나왔다. 섹시한 여성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 남편? 아프게 옆구리를 꼬집어주자. 섹시한 여성이 나오는 광고? 과감하게 채널을 돌리자. 가정경제를 위하여.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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