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돈 1인평균 36만원...혹시 내 계좌에도?
잠자는 돈 1인평균 36만원...혹시 내 계좌에도?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6.12.0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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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카운트인포 내일 오픈...은행들 계좌이동 고객 잡기 이벤트
▲ 9일부터 본인명의의 모든 계좌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어카운트인포'가 시행된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은행권 계좌통합관리 서비스 ‘어카운트인포’가 내일(9일)부터 시행된다. 잠자는 돈을 깨울 이번 서비스가 금융권에 어떤 물결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잠자는 돈 1인 평균 36만원...어카운트인포로 깨워볼까

어카운트인포는 모든 은행에 개설돼 있는 본인 명의 계좌를 온라인으로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가운데 잔고가 30만원을 넘지 않는 비활동성 계좌는 간편하게 해지하거나 다른 은행 계좌로 옮길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고객들은 휴면계좌를 조회하거나 해지하려면 직접 은행을 방문해야만했다.

어카운트인포를 이용하면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조회가 가능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공인인증과 휴대폰 인증을 거치면 전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나 소비자들에겐 한푼이 아쉬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생각지 못한 ‘공돈’이 생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한 명당 평균 5.9개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6개 계좌, 잔액으로 따지면 36만원이 잠자는 돈으로 집계됐다.

잠자는 돈 찾은 '고객' 잡아라...은행권 관련 이벤트 속속 

당국은 은행 입장에서는 비활동 계좌에 소요되는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정작 은행이 눈여겨보고 있는 건 ‘고객 이동’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권 비활동성 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1억300만개다. 이는 전체 개인 계좌 가운데 44.7%를 차지하며 규모는 14조400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은행들은 고객이동을 최소화하고 타행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어카운트인포를 이용하면 고객들은 직접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보기 때문에 시행 초기에 조회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각 은행들이 지금부터 관련 이벤트를 실시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은 관련 이벤트를 어카운트인포가 실시되는 9일부터 곧바로 진행할 예정이다. 비활동 계좌를 해지하고 해당 은행으로 잔액을 옮기는 고객에게 추첨으로 경품, 할인쿠폰, 멤버십 등을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찻잔 속 태풍' 벗어날까 

어카운트인포가 대대적 고객이동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월 어카운트 인포와 비슷한 성격의 '계좌이동 서비스'가 시행됐지만 반응이 미적지근했기 때문이다.

계좌이동 서비스는 유인이 부족하고 공인인증서와 같은 인증절차를 거쳐야 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어카운트인포 역시 계좌를 조회하려면 공인인증서 인증과 휴대폰 인증을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계좌이동서비스는 은행 창구에서도 계좌변경이 가능한 3단계가 시행되고 나서야 반응이 왔다”며 “어카운트인포도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내년 4월부터 은행창구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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