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 아트] 안토니 가우디
[북 & 아트] 안토니 가우디
  • 북데일리
  • 승인 2005.11.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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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빚어낸 자연의 조형언어. 그래서 가우디의 건축물은 자연과, 자연을 닮은 인간과 소통한다.

스페인 태생의 20세기 최고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o Gaudi y Cornet, 1852~1926). 스페인 고유의 고딕 양식과 이슬람 양식(무데하르Mudejar)을 재창조하여 대담하고 환상적인 건축양식을 완성한 그는 `자연에는 직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괴테의 자연론과 독일 음악가 바그너의 종합예술론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책 <가우디, 공간의 환상>(다빈치. 2001)은 가우디 청년시절(1876~1879)의 자필원고와 만년(1914~1926)에 남긴 말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림은 색채, 조각은 형태로써 사람과 사물 등의 유기체를 표현한다. 외면적인 것을 통해서 그 내면을 표현한다. 그리고 건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유기체를 창조한다. 그래서 자연의 모든 법칙과 조화의 법칙을 가져야 한다. 이 법칙을 따르지 않는 건축가는 예술작품 대신 졸작을 남기게 된다." (본문 중)

"예술은 아름다움이고 아름다움은 진실의 광채이다. 진실이 없으면 예술은 있을 수 없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본질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름다움은 생명이며 생명의 움직임으로 인간은 존재한다. 골격은 근육을 이용하여 우리 몸을 움직이는 지렛대이다. 예술적 표현은 골격에 해당한다. 그 밖의 것은 겉옷에 불과하다." (본문 중)

또 책을 통해 가우디 연구가인 호안 바세고다 노넬의 연구를 참고로 정리한 가우디의 `모범적인` 생애를 들여다 본다. 가난한 구리 세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바르셀로나 시립 건축학교를 최하위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놀라운 상상력, 인문학과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로 위대한 건축물들을 창조해낸 가우디의 생애와 작품들을 시간순으로 서술했다.

피카소, 미로, 카잘스 등 동시대의 위대한 예술가들도 바르셀로나 곳곳에 있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가우디는 자연의 여러 가지 형상을 기초로 하여 구조 형태 기능 상징의 종합으로 제시한 건축가였다.

가우디는 후반기에 이르러 이전의 그의 건축장식에서 보였던 미로(迷路)와 같은 구불구불한 공간(空間)의 이미지가 전체의 건축디자인으로 확장되어, 계획부터 구조의 형태 및 세부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을 지배하고 있다.

그의 건축은 아르누보의 유행을 초월하여 근대에 살았던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을 건축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북데일리 원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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