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모바일뱅크 속속 진출... 은행은 동남아시아 공략 중
지점·모바일뱅크 속속 진출... 은행은 동남아시아 공략 중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6.11.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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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은행들이 지점, 모바일뱅크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동남아시아 금융업계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국민은행)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국내은행들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지에 영업점을 세우고 현지화한 모바일뱅크도 속속 내놓고 있다.

현지에 지점·법인 설립 속속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베트남, 미얀마 현지에 지점을 세우고 본격적인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1일 미얀마에 현지 지점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같은 날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을 신설하는 데 필요한 본인가를 받아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하노이와 호치민에 지점이 개설돼 있지만 이번 인가로 현지영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미얀마 중앙정부로부터 해외법인 설립을 승인 받았다. 이로써 농협은행의 ‘농협파이낸스미얀마’가 양곤주를 거점으로 소액대출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농협은행 역시 이미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 오픈한 바 있다. 내년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농업개도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입맛 맞춘 '디지털 뱅크' 진출도 잰걸음

모바일 은행도 현지 시장 공략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디지털뱅크 '리브 KB 캄보디아'를 출범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금융결제원을 통한 타행이체 서비스나 결제시스템이 미흡해 대부분 현금을 써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개인간 이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현지인들의 편의를 개선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모바일 자동차 금융서비스인 ‘써니뱅크 마이카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딜러가 자동차 구매고객의 대출정보를 입력하면 1분만에 대출이 가능한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높아 순이자마진 커...저금리 시대의 노다지"

이처럼 국내은행들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 몰두하는 이유는 경제성장률이 가파르고 현지 이자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아 짭짤한 수익을 볼 수 있어서다.

예컨대 인도네시아의 기준금리는 연 6%대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보다 5%포인트 가량 높다. 지난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 역시 5.39%에 달했다.

다만 특정 지역에 진출이 몰리면 과도한 경쟁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영업에서 한계를 느낀 은행들이 빠르게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다만 너무 몰려 경쟁하면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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