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성과주의, '여직원'에게 기회될까?
은행권 성과주의, '여직원'에게 기회될까?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1.03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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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깨는 기폭제 VS 성과업무 차별 가중
▲ 은행권 성과주의가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은행권이 성과를 많이 낸 사람을 더 보상하겠다는 성과주의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여성 직원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이에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성과주의, 여성에 기회 될까.

은행은 남녀 간 급여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4곳(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남직원 평균 연봉은 1억375만원이다. 반면 여직원 평균 연봉은 6000여만원으로 남직원의 57%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급여차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바로 근속년수다. 은행에 근무하는 여성의 평균 근속년수는 11.4년으로 남성보다 7년 정도 적었다.

근속년수가 올라갈수록 급여가 높아지는 호봉제 체계로 인해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연봉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여성의 경우 임신·출산·육아를 겪게 되면 휴직으로 경력이 단절돼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근속년수가 짧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성과주의로 여성이 근속년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몇몇 기업에서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인사를 진행하면서 여성임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SDI,LG생활건강, 한화손해보험, 현대중공업은 최초로 여성 임원을 맞이했다. 은행권에서 불었던 특별 승진 바람에서도 성과를 인정 받은 여성들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주요직에 소외된 여성 직원의 성과는 결국 질보다 양?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성과를 올릴 기회는 적다는 의견이 많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현재 주요 시중은행 15곳 중 6곳은 임원급 이상 고위직에 여성이 한 명도 없다.

반면, 은행 창구직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리 이하의 직원 가운데 여성은 68%에 달한다. 상당수의 여직원이 입·출금이나 송금, 예·적금 가입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은행 창구 업무를 수행하는 바로 텔러 혹은 개인금융직군에 속해 있다. 이런 업무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위직 여성직원들의 성과를 질보다 양으로 평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업무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무 차별 역시 나타날 수 있다. 여성에게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주변적인 업무만 맡길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 노동관계자는 “결국 전반적인 직장 분위기와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유리천장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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