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채 금리 껑충…중앙은행 초완화적 통화정책 막 내릴까
글로벌 국채 금리 껑충…중앙은행 초완화적 통화정책 막 내릴까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0.28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인플레이션 폭이 커지면서 글로벌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글로벌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영국의 호실적과 미국·유럽의 물가상승률이 확대되면서 중앙은행들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 때문이다.

현지시간으로 27일 영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27%로 집계됐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결정한 6월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루 새에 0.12%포인트나 올랐다. 상승폭으로 치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크다.

독일과 미국의 10년물 수익률은 각각 0.19% 및 1.86%로 뛰어 올랐다. 지난 6월 초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영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방아쇠를 당기자 채권 매물이 시장으로 쏟아졌다. 영국 경제는 3분기 중 지난 분기보다 0.5% 확대됐다. 시장의 예상치 0.3%를 크게 웃도는 성장이다. 2분기에 달성했던 0.7%보다는 다소 축소됐지만 브렉시트 충격은 느낄 수 없었다.

미국의 양호한 고용과 주택지표도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실었다.

리차드 맥기어 라보방크 전략가는 "영국의 더 강한 GDP로 인해 영란은행이 조만간 추가 완화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며 "중앙은행들이 방식을 바꿔 이제는 비전통적 부양책의 장점보다 단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수 년동안 금융시장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임금이 떨어지고 성장은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이 더디게 이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초저금리를 넘어서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며 완화책을 유지해왔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장기 국채와 배당주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인플레이션이 유가와 함께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값이 크게 올랐던 장기채권과 배당주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며 경기 순환주는 상승 동력을 얻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까지 1년 동안 미국과 유럽의 물가상승률은 각각 1.5%, 0.4%다..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도 약 5년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WSJ는 미국의 임금 인상, 원유부터 석탄에 이르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 영향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2011년 4월 이후 올해 1월까지 절반이상(58%) 폭락했다. 하지만 올 1월 바닥을 치고 다시 9% 반등했다.

장기채권 가격은 인플레이션에 민감하다. 매입할 당시의 수익률에 비해 시장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오르면 장기간에 걸쳐서 기회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WSJ는 글로벌 국채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국채 가격은 6.9%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손실 규모는 3조3600억달러다.

그동안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적책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폭이 넓어지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현재의 정책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이날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다.

개리 폴락 도이체방크 채권트레이딩 대표는 "경제 성장 개선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변화가 결합했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