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여성이 기업운영하기 더 어려워"... 제도적 남녀차별 여전
세계은행 "여성이 기업운영하기 더 어려워"... 제도적 남녀차별 여전
  • 한상현 기자
  • 승인 2016.10.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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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기업인이 남성 기업인보다 더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세계적으로 여성이 기업을 운영에 있어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은행이 현지시간으로 25일 발표한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2017)에 따르면 조사대상국 190개국 중 155개국에서 여성이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법적 권리가 남성보다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 80%에 해당되는 수치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이 더 척박한 환경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환경평가는 2002년부터 세계은행이 실시하고 있는 조사다. 개별 국가가 기업하기 얼마나 좋은 환경을 갖췄는지 여부를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부터는 ‘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법적권리가 제한돼 있음은 물론 기업 역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세계은행은 중동과 북 아프리카의 경우 여성 기업이 남성 기업보다 수익 손실이 30%나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에도 여성 기업의 수익 손실이 남성보다 10% 가량 컸다.

세계은행의 폴 로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여성 기업인들이 남성보다 신용을 낮게 책정 받는 등의 차별이 있다“며 ”개발도상국 중소기업 3곳 중 적어도 1곳은 여성 기업인이 운영하지만 해당 기업의 평균 성장률은 남성 기업인 대비 상당히 낮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국 중 23개국에서 여성기업인이 유한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남성과 다른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16개국에서는 남성과 같은 재산소유권을 가질 수 없었다. 17개국에서는 남성과 같은 법적 권한을 갖추고 법정에 설 수 없었다.

아프리카 콩고의 경우 결혼한 여성은 남편의 허락을 받아야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배냉에서는 여성이 결혼 확인서를 갖고 있어야 사업 등록을 위한 신분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은행은 여성이 기업 이사회 활동을 하는데 있어 국가가 어떤 자료를 요청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인도에서 요청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에서만 여성이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세계적인 현상인 것이다.

한편, 한국은 기업하기 좋은 국가 떨어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독일, 일본보다 높은 순위다. 지난 2008년 23위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며 2015년 역대 최고 순위인 4위까지 올랐으나 올해는 전년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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