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은 그냥 마셔도 되는 음용수"
"수돗물은 그냥 마셔도 되는 음용수"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7.30 0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정의학과 의사 "잘못된 상식" 주장

[북데일리] 공연이 한창인 한 야외 행사장. 어딘가에서 물을 나눠준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곧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페트병을 받아 들었다. 그런데 벌컥벌컥 신나게 마시던 사람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병에 선명히 적힌 '아리수‘라는 글자 때문이었다. 아리수는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수돗물 명칭이다. 사람들은 수돗물을 마셨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던 것이다.

얼마 전 한 지인이 들려준 이야기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수돗물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먹어서는 안 될 물‘이라는 생각에 물을 사 먹거나 정수해 마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승남 박사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말한다. 그는 저서 <물로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법>(리스컴. 2008)에서 “수돗물은 그냥 마셔도 되는 음용수”라며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균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따금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하얀 물 역시 괜찮다는 게 그의 생각. 이 박사는 “하얀 물을 약품 처리한 탓으로 오해하곤 하는데 이는 산소 때문이고, 물을 받아놓고 시간이 지나면 곧 투명해진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소독약 냄새는 어떤가. 이는 사실이다. 소독과정에서 염소 같은 소독약 냄새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맛있게 먹는 비법이 있다. 전날 저녁에 물을 받아 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밤사이 나쁜 냄새가 사라진다.

물론 낡은 수도관과 물탱크로 인한 중금속 오염 가능성은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아침에 물을 3분 정도 틀어서 흘려주면 해결된다. 그러면 파이프에 밤새 고인 나쁜 성분은 빠져 나간다.

물에 관한 잘못된 상식은 이 외에 또 있다. ‘끓여 먹는 물이 좋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이 박사에 따르면 찬물보다 따뜻한 물이 몸에 흡수가 더 잘 된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물 분자 활동이 활발해져서다.

그렇다고 끓인 물이 몸에 더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물속에 녹아 있던 용존산소량이 줄어 물의 생명력을 죽이게 된다. 그는 “생명력 있는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좀 덜 흡수된다 하더라도 자연 상태의 찬물을 먹는 게 좋다”고 전한다.

‘운동 전에 마시는 물은 위를 출렁이게 해 안 좋다‘는 통념 역시 잘못이다. 오히려 운동 전에 마셔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리면서 혈액이 끈끈해져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끈끈해진 피와 혈전은 혈관을 막아 뇌졸중, 뇌출혈, 심장마비의 위험을 불러온다.

책은 물을 통해 건강하게 사는 비결을 알려준다. 물을 키워드로 무병장수의 비밀을 풀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