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CEO, 성과주의 폐단 인정 …"폐지할 것"
웰스파고 CEO, 성과주의 폐단 인정 …"폐지할 것"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6.09.30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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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스파고CEO가 성과주의를 폐지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플리커@JeepersMedia)

[화이트페이퍼=김민우 기자] 가짜 계좌 개설로 1억 8,500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 웰스파고 은행이 “모든 성과연봉제를 즉각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30일 성과주의의 최첨단을 달리며 국내 은행들의 극찬을 받아온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대표가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성과연봉제의 폐단을 인정했다.

시가총액 기준 미국 1위인 웰스파고는 이달 초 고객 명의를 도용한 유령계좌 개설하는 금융사고를 일으켰다. 성과주의 압박에 시달리던 웰스파고 직원들이 200만개의 허위 계좌를 만들고 고객계좌에서 4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빼낸 것이다, 심지어 이런 불법행위가 매출 실적으로 잡히면서 은행은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도 밝혀진 것이다.

그동안 웰스파고의 성장은 성과주의가 만들어낸 신화로 여겨졌다. 웰스파고 역시 성과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자랑으로 삼았다. 과도한 성과 압박을 주기도 했다.

국내 은행들 사이에서는 웰스파고를 벤치마킹하자라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성과주의의 선두주자이자 신봉자인 웰스파고가 성과주의를 버린 것이다.

웰스파고가 직원들로 하여금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 원인이 극단적인 성과주의 였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국내에도 금융노조가 힘을 얻었다. 정부가 금융공기업과 민간 금융기관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압박하고 있는 최근 상황에 대해 찬반이 극명하게 갈려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BS CNBC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CEO 존 스텀프는 “속단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 모든 성과연봉제를 폐지하고 당장 이번주 말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정부의 금융권 성과연봉제 확산 압박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수익 극대화를 위한 성과주의가 전 국민의 피해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사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성과연봉제는 성과주의를 극한까지 밀어붙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금융기관과 금융노동자는 물론 전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한다”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오판을 인정하고 성과연봉제 확산 강요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노조가 말한 쉬운해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졌다.

NBC에 따르면 펜실베이나에 위치한 앨런타운의 지점장으로 있던 줄리 밀러는 부족한 성과로 인해 해고되기도 했다. 그녀는 당시 하루 7개의 당좌 계좌 개설과 42개의 자산관리 솔루션을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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