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라이더 김영빈 "아시아 공동체 결성이 꿈"
독도라이더 김영빈 "아시아 공동체 결성이 꿈"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7.17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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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을 바꾼..', “활동 하는데 가장 큰 영감을 줬던 책”

[북데일리] 대학생 김영빈 씨에게 2006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그해 3월 김 씨는 250cc 모터사이클을 타고 세계 횡단에 나섰다. 혼자는 아니었다. 역시 대학생이었던 김상균, 이강석, 홍승일 씨 등과 함께였다.

미국 LA를 떠난 그들은 232일간 3만 4천 킬로미터를 달렸다. 그동안 거쳐 간 곳은 미 대륙 9개 도시와 유럽 전역, 터키, 이란, 중국 등 세계 21개국이었다. 10월, 서울에 돌아온 그들은 큰 박수를 받았다.

사람들이 이들을 환영했던 건 단순히 ‘모터사이클을 이용한 세계횡단‘이라는 유별난 여행의 성공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들의 뚜렷한 목적의식과 과감한 실행력을 본 것이었다.

당시 김 씨가 내세운 세계횡단 목적은 바로 ’독도 알리기‘. 일본 시네마 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맞서, 전 세계에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리기 위한 시위였다. 그래서 그들의 별칭도 ’독도라이더‘였다.

약 2년이 지난 지금, 김 씨는 당시를 “죽을 듯이 고생했고, 미칠 듯이 신났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어떤 점이 그랬을까.

먼저 그는 중국의 카라코롬 하이웨이를 꼽았다. 거기서 그는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지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심장 떨리는 일이었다. 김 씨는 “바로 옆에 천길 낭떠러지가 있었고, 어떤 길에는 거대한 바위가 머리 위에 불안하게 달려 있었다”며 아찔했던 그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즐거운 일도 많았다. 특히 독도 홍보 활동이 그랬다. 그들은 여행을 하며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학술 세미나를 벌였고, 길거리 홍보 활동을 했다. 길거리 홍보활동에는 사물놀이 공연이 곁들여졌다. 체코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당시 체코 프라하에서는 ‘한국인의 밤’ 행사가 한창이었다. 거기서 그들은 꽹가리를 치며 시내를 돌았다. 물론 독도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이내 그들의 뒤를 쫓아다녔다. 흥에 취한 김 씨는 한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이어 김 씨는 지인에게 통역을 부탁하고 독도 문제에 대해 즉흥 연설을 시작했다.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환호했고, 서명을 해주겠다며 긴 줄을 마다하지 않았다. 여행 중 최고로 기쁜 순간이었다.

이런 그가 추천하는 책은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작가정신. 2002)이다. 김 씨는 “독도라이더 활동을 하는데 가장 큰 영감을 줬던 책”이라며 “꿈을 향한 무모할 정도의 도전 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꿈은 ‘아시아 공동체’ 결성이다. “아시아 평화의 항구적 유지를 위해서는 통합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입학 당시 세웠던 행정고시 계획은 접은 지 오래. 한 번의 여행은 그를 이렇게 큰 꿈을 가진 젊은이로 바꿔 놨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김 씨는 부지런히 발을 놀리고 있다. 작년에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각 국 대학생들과 ‘Asian Union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올해 8월에는 중국과 일본 대학생들을 초청해 학술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그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두고 보면 알게 될 일이지만 제법 기대를 갖게 만든다. 그의 당찬 포부를 들으면 말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프랑스의 한 청년이 유럽 공동체를 이야기했습니다. 모두 비웃었죠. ‘EU의 아버지‘로 불리는 쟝 모네의 이야기 입니다. 그의 꿈은 50년이 지난 지금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꿈도 분명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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