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근의 그 or 그녀 이야기] '힙합 뮤지션' 사포(SAPO)
[한정근의 그 or 그녀 이야기] '힙합 뮤지션' 사포(SAPO)
  •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16.09.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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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나고, 세상이 참 불공평함을 알았다.

수려한 외모, 음악적 재능, 거기에 반듯한 인성까지...

그의 이름은 사포(SAPO), 본명은 이정우.

지난 22일 싱글 'World is Mine'을 발매한 ‘비주얼 래퍼’ 사포를 만났다.

그는 이번 신곡에 대해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과 자신감,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포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라는 차분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음성으로 말문을 열렸다.

“중학교 시절 친구가 빌려준 엠피쓰리를 통해 힙합에 빠지게 됐다”는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홍대의 작은 음악실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집안에서는 대학교 진학을 원했지만, 힙합에 좀 더 매진하기 위해 대학 진학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고로 그의 아버님은 대학 교수님.

그 후 래퍼 갈대와 함께 '사포와 갈대'라는 팀으로 했던 공연이 그의 첫 활동이었다. 크고 작은 공연에 참여하던 중 ‘루키즈게임 사이퍼’를 직접 제작하게 됐다. 그것을 계기로 그는 ‘사포’라는 이름을 알려가며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특히 거기서 만난 비올은 지금까지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인연으로 남아있다.

힙합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시킨 사포는 가리온, 피타입 등이 속한 크루 ‘불한당’의 랩 컴퍼티션에서 비올과 공동 우승을 하기도 했고, 가리온의 소속사인 피브로 사운드와 계약하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펼치게 됐다.

한때 사포는 어릴적 동경하던 힙합씬 선후배들의 실제 모습을 알게 되면서 존경과 환상이 사라지고 회의와 실망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런 마음을 담은 제 첫 정규앨범이 'SAPO PENSEE'에요. 저의 첫 앨범은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죠"라는 담담한 어조는 진중한 그의 모습과 함께 묘한 울림이 전달됐다.

그 이후 매달 싱글을 발표하면서 끊임없는 음악적 고민과 공연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사포.

첫 소속사인 피브로사운드와 계약 종료 후, 그는 ‘수사불패‘ ’Don't Worry‘등의 곡을 발표하며 꾸준히 팬들과의 교감을 이어가고 있다. 힙합 크루 '레어하츠'의 멤버로 참여한 전국 투어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콘서트는 티켓 전석이 매진되는 등의 높은 인기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최근 오앤오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가요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그는 “오랜 인연으로 굳건한 신뢰를 지켜온 아웃사이더 선배가 속한 곳이라 자연스레 합류했다. 타이미, 투탁, 장문복 등의 개성있는 뮤지션들이 많아 좋은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제2의 음악 인생에 대한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혹시 쇼미더머니에 출연할 의사가 있냐는 마지막 질문에 “제의가 들어온다면 오히려 저야 영광이죠. 음악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임을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답하는 그의 웃음 속에서 올곧은 ‘희망’이 느껴졌다.

젊음을 가장 사랑하는 자가 젊음을 가장 오래 간직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사포의 에너지는 푸르름 그 이상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힙합씬 실력자’ 사포.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그의 젊음이 어떤 색으로 채워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 사진=사포 인스타그램, 오앤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칼럼니스트 한정근 : 대중문화평론가 / (주)이슈데일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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