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길 여행자 노동효의 추천도서
샛길 여행자 노동효의 추천도서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7.03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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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불멸의 작품

[북데일리] 노동효 씨의 별명은 샛길 여행자다. 잘 알려진 관광지와 경로가 아닌 샛길을 유독 좋아해서다.

그가 샛길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예측할 수 없는 매력“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일부러 모르는 길로 들어선다. 설령 되돌아오는 일이 있어도 괘념치 않는다. 일단 눈에 띄는 길이 있으면 걷고 보는 식이다.

그런 탓에 헛걸음 칠 때도 많았고, 한참을 돌아서 목적지에 닿은 적도 적지 않았다. 고생을 사서 하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샛길만 보면 슬그머니 발걸음을 옮긴다. “길 자체를 즐긴다”는 그는 스스로를 ‘후천성 샛길 증후군 환자’라고 부르며 자신을 토닥인다.

노 씨가 처음 집을 나선 건 약 20년 전이다. 당시 그의 나이 15살, 말 그대로 가출이었다. 그러나 괜한 시간 낭비는 아니었다. 그때 노 씨는 인생 방향을 잡았다.

“모든 것이 변하는 게 세상인데, 고정된 한 도시와 나라에서 하나의 직업만 갖고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후 성인이 된 그는 떠돌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한국까지 육로와 수로만 이용하는 대륙횡단 여행을 시작으로 온갖 곳을 찾아 다녔다. 직업도 수없이 바꿨다. 런던에서는 유람선 선원을 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평범한 직작생활을 잠깐 했다. 경기신인문학상을 받으며 글을 쓰더니, 어느 날 갑자기 목수가 되어 펜 대신 연장을 잡기도 했다.

지금은 민예총 문화예술종합웹진 ‘컬처뉴스‘에 여행칼럼을 연재하며 자유기고가로 지내고 있다. 또 베스트 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한 블로그 ’밤이면 삐노가 그립다‘를 운영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책도 냈다. <길위의 칸타빌레>(삼성출판사. 2008)가 그것. “무거운 내면여행이 아닌 길동무처럼 유쾌한 여행 이야기를 담았다”고 해서 제목에 ‘칸타빌레(노래하듯이)’라는 이탈리아어를 붙였다.

이런 그가 추천하는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열린책들. 2006)다. 노 씨는 “인류에게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는 불멸의 작품”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그 외에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여행 안내서>(책세상. 2005), 박민규의 소설 <카스테라>(문학동네. 2005) 등을 볼만한 책으로 꼽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디로 떠날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그는 다양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제주도 목장에서 일하다 몽고로 떠날 생각이 있고, 캐나다에서 목수로 지내다 록키산맥을 둘러볼 마음도 있다. 미국횡단여행 또한 욕심이 있다.

그러나 아직 어느 하나 정하지 못했다. 아니, 정하지 않았다. 그저 발길 가는대로 움직일 뿐이다. 그가 좋아한다는 "무정형의 뭉게구름"과 닮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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