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백영옥 작가 "사랑 앞에 주홍글씨 달지 말라"... 나이, 성별 차별 안돼
[책속의 명문장] 백영옥 작가 "사랑 앞에 주홍글씨 달지 말라"... 나이, 성별 차별 안돼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9.0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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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ㅣ 아르떼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백영옥은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스타일>, <아주 보통의 연애>, <애인의 애인에게>를 쓴 작가 백영옥이 에세이집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아르떼. 2016)을 출간했다.

이 책은 어릴 적 읽었던 책 <빨강머리 앤>의 주인공 빨강 머리 앤을 불러내 지금의 삶의 한 가운데 지쳐가는 이들과 함께 미소와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책에 따르면 백영옥 작가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그 자체로 반짝인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곱 살짜리 남자아이가 열 살이나 많은 누나를 좋아하는 마음이나, 일흔넷의 할머니가 노인정에서 삼각관계에도 어쩐지 사람 사는 맛을 느낀다.

“망측, 주책, 주접 같은 말은 사랑에 붙이는 주홍글씨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 나이나 인종, 성별의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누가 누구를 더 좋아하는지에 대한 차이가 있을지언정, 그 이외의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이다.” (113~114쪽)

받는 것 없이 좋은 감정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 다만 이성적으로 표현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사람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보고 심장이 뛴다는 것은 바로 살아있다는 증거 아닐까. 순수한 사랑의 감정에 섣불리 주홍글씨를 붙일 일은 아니다. 작가의 말처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범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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