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엔♪이음악]⑫책이 있는 여름휴가
[이책엔♪이음악]⑫책이 있는 여름휴가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6.22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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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분위기 물씬나는 음악

[북데일리] 연일 계속되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장마 소식까지. 완연한 여름입니다. 슬슬 여름휴가 생각을 할 때죠. 올해는 어떻습니까. 멋진 계획이라도 세우셨나요.

독서광 K씨는 책과 함께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바쁜 회사일 때문에 그 동안 못 읽고 쌓아둔 책을 독파 한다나요. 한 손에는 책을 나머지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쥐고 시간을 보낸다고 하네요. 책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그다운 선택입니다.

가만히 그 장면을 상상해 봤습니다. 나쁘지 않은 모습이네요. 단, 조금 심심해 보이네요. 그래도 휴가인데, 약간 별나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CD 몇 장을 권했습니다. 책 읽을 때 배경으로 깔아 두라고요. 다시 상상해 봤습니다. 과연 느낌이 틀리네요. 나름 휴양지 분위기가 납니다.

참! 어떤 음반이냐고요. 바로 이겁니다. 테너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Stan Getz)와 기타리스트 호아오 질베르토(Joao Gilberto)의 <GETZ/GILBERTO>, 일본 퓨전 재즈 밴드 디멘션(Dimension)의 <Melody-Walts for Forest>, 피아니스트 밥 제임스(Bob James)와 기타리스트 얼 클루(Earl Klugh)의 <Cool> 등 이죠.

먼저 게츠와 질베르토의 합작품 <GETZ/GILBERTO>. 말이 필요 없는 보사노바 명반이죠. 보사노바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상큼한 연주와 멜로디, 이국적인 느낌(보사노바의 시작은 브라질입니다)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름만 되면 여기저기서 보사노바를 추천하곤 합니다.

그럴 때 마다 꼭 빠지지 않는 게 바로 <GETZ/GILBERTO>입니다. 여기서 첫 곡 The Girl From Ipanema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유명한 노래죠. 듣는 순간 휴양지가 연상되는 음악입니다.

이번에는 디멘션의 <Melody-Walts for Forest>입니다. 디멘션은 일본의 카시오페아와 티 스퀘어의 뒤를 잇는 퓨전 재즈 밴드입니다. 이 음반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정규음반이죠.

우선 표지를 볼까요. 푸른 숲 위에 놓인 오선지, ‘숲을 위한 왈츠‘라는 제목이 보기 만해도 시원합니다. 음악도 그렇습니다. 모든 곡에서 청량감이 가득 묻어납니다. 테크니컬한 연주를 배제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극대화 시켰습니다. 숲 속에 안긴 느낌이랄까요.

마지막으로 밥 제임스와 얼 클루의 합작품 <Cool>입니다. 이 음반 역시 표지가 눈길을 끕니다. 맑은 하늘 위에 떠 있는 오이라니, 보기만 해도 ‘쿨’하죠.

음악은 달달합니다. 두 명인 만들어낸 편안한 선율이 휴식이라는 말과 잘 어울립니다. 특히 첫 곡 Movin' On이 좋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가 주고받는 이야기가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이렇게 책과 음악이 함께 하는 휴가는 어떻습니까. 큰 돈 안들이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게다가 얻는 것도 많은 괜찮은 선택 아닐까요. K 씨는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하네요. 휴가 때 읽을 책을 고르는 지금 그의 모습, 행복해 보입니다.

(사진=영화 '비포선라이즈'  스틸컷)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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