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초의 판단`이 평생을 좌우한다
`2초의 판단`이 평생을 좌우한다
  • 북데일리
  • 승인 2005.11.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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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사람들은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일까.

96년부터 뉴요커지 기자로 근무하며 1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티핑포인트(The Tipping Point) : 작은 생각이 큰 차이를 만든다>(2000)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41)은 눈 깜빡할 사이에 내리는 매우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밝혀낸다.

즉석미팅이나 결혼을 비롯 대중음악, 권총살인사건, 자폐증 등 전혀 관계가 없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통해 공통점을 찾아내는 저자의 경탄스러운 능력은 그의 저서를 통해 이미 입증됐다.

또 사람들의 의도, 미술작품의 진품성, 군사작전, 심장마비 단계분류, 자동차 세일즈, 골프코스의 긴장감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콜라맛이 왜 서로 다른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문적인 음식분야까지 연구리스트에 올렸다.

올초에 발간돼 초판 20만부가 순식간에 팔려나간 말콤 글래드웰의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블링크 : 생각없이 생각하는 힘>(리틀브라운앤컴퍼니. 2005)은 과학적인 표본조사와 분석을 통해 `순간판단`의 방식과 과정을 밝혀내 커다란 반향을 불러모았다.

첨단 신경과학과 심리학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는, 좋거나 혹은 나쁜 의사결정의 차이가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에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할 때 초점을 두는 몇몇 특정하고 구체적인 사실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책이 가장 흥미롭게 소개한 반직관적 사례는 미 국방성이 많은 군사비를 투입해 수행해 온 이른바 `워게임`.

페르시아만 훈련에서 군명령체계와 관료조직은 물론 기술적으로도 방해받지 않는 독불장군같은 한 `영악한` 해군 장교가 정보 과부하와 의사결정 시스템 속에서 난관에 봉착한 미군 지휘관들의 부대를 망신시킨 것이다.

심리학에서 경찰업무까지 매우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즉각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알아본 결과, 저자는 심리적인 훈련과 특정 상황과 가장 밀접한 사실에 집중할 수 있는 감각을 통해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힌다. 바로 중대한 의사결정을 위해 `훈련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눈 깜빡할 순간의 `블링크`는 처음 본 2초 가량의 짧은 시간이자 상황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눈길, `직관`이다. 중요한 순간에서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위해 판단근거의 수를 작게 해 핵심만 생각하고 `순식간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한다. 관건은 `합리적인 무의식`에 의존해 낯선 사람이나 위험성에 대한 경고, 혹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관한 미세하고 즉각적인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성급한 결론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마케터들은 한 순간에 주변상황을 변화시켜 소비자의 첫인상을 조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형편없지만 잘생겼다는 이유로 특정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이른바 `워렌 하딩 효과(Warren Harding Effect)`처럼 잘못된 정보나 단서에 휘말려 특정 상황에 약점을 노출시킬 수 있다. 즉 `블링크(직관)의 부작용`으로서 감정이 우선하는 이해관계나 살인사건의 경우 순간적인 판단은 실패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나아가 인생 전반에 걸쳐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비결은 `동일한 사고방식으로 똑같이 되풀이 해서 생각하지 말라`는 게 저자의 당부다.

[북데일리 노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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