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성장기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성장기
  • 북데일리
  • 승인 2008.06.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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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오늘 수상한 놈이 우리반에 전학 왔다! 몸집은 씨름선수처럼 큰 데다, 인상은 투견처럼 험악하기 그지없다. 거기다 진짜 투견을 키우고 있다는 소문이다. 그런데 하필 내 옆자리에 앉다니...이제 나는 죽.었.다.”

짐(나)에게는 우울증을 앓는 엄마가 있다. 하지만 멋지고 든든한 친구들이 있고, 혼자만의 왕국인 바닷가 벙커도 있다. 엄마는 하루 종일 집에 틀어박혀 아무도 만나지 ㅇ낳고 침대에만 누워 있다.

이런 엄마 때문에 집에 있기가 힘들 때면, 짐은 언제나 자기만의 아지트인 바닷가 벙커로 달려간다. 거기서는 좋아하는 레고놀이도 마음껏 할 수 있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놀 수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 짐의 아지트를 점령해버렸다. 거기다 자물쇠까지 채워놓고... 범인은 바로...‘테리에’라는 아이였다!

전학 온 첫날부터 아이들과의 싸움, 선생님의 말도 가볍게 무시하는 등 도대체가 말이 안 되는 전학생 테리에. 그런데 하필이면 테리에와 짝이 되어버리다니... 오로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이 ‘투견’과의 학교생활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소심하고 왜소한 짐과 멍청하고 과격한 테리에.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두 소년이 펼치는 세상을 향한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악동테리에>(예담. 2008)는 2002년 노르웨이 문화부에서 주는 ‘최고의 청소년 도서상’ 수상작이다. 이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최고의 노르웨이 영화 은상’을 받을 정도로 많은 인기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커가는 성장기 소년들의 고민과 아픔, 그리고 희망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가 볼 땐, 아무래도 테리에가 너를 찍은 것 같아. 몸조심 해야겠는걸.”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두 소년이 펼치는 세상을 향한 한판 승부! 깨지고, 쫓겨나고, 손가락질 당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그들만의 처절한 한판 승부가 북유럽의 노르웨이를 무대로 펼쳐진다. 짐은 그가 멱살을 잡고 “우리는 이제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거야”라고 외치는 순간, 이미 테리에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테리에는 나의 스웨터 옷깃을 잡고서 나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나의 뒤통수는 비스듬하게 바닥에 내리꽂혔고, 그는 내 뱃속에 있는 공기를 한 줌도 없이 빼내려는 듯 내 몸 위에 올라앉아 사정없이 짓눌렀다.

“이제부터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거야!" 테리에는 내 옷깃을 쥐고 비틀며 소리를 쳤다. 나는 거의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였다...(중략)... 알아들었냐고!”

테리에가 쉰 목소리로 나를 다그쳤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은 목숨을 건지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엉뚱 발랄한 순수 소년2명이 펼치는 좌충우돌 성장기는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있어서, 다 읽고 나서 긴 여운을 간직하게 된다. 주한 노르웨이 대사가 추천글에서 우리가 <악동 테리에>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 열정과 희망을 다시금 일깨워준 짐과 테리에를 통해 여러분도 새로운 삶에의 의지를 다지시기를 바랍니다. 그 어떤 삶도 하찮은 것이라고 할 수 없으며, 모든 삶이 나름대로의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준 보석처럼 빛나는 책입니다”

[제갈지현 책전문기자 gal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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