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 작가 안면도 특별사진전 '바다와 우주적 교감'
손현주 작가 안면도 특별사진전 '바다와 우주적 교감'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6.08.22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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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설치, 영상, 크로키까지 ‘현란한 변주’

[화이트페이퍼=정지은기자] 사진작가 손현주의 <섬으로 가는 길-Odyssey in Anmyeondo> 특별전이 9월 9일부터 25일까지 천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총 200여점에 달하는 사진과 영상, 페인팅, 설치작품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전시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 손 작가는 2010년 고향 안면도로 돌아가 섬을 돌며 사진을 찍어 왔다. 지난해 7월엔 서울 두산갤러리 전시에서 섬 서사사진전 <안면도 오디세이>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

손 작가는 “앞의 전시회가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과정’(작가가 30년 만에 섬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면, 이번 <섬으로 가는 길>은 조금 더 깊게 파생된 섬의 내면적 낮은 목소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작품은 섬의 근원적이면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오롯이 담았다. 마치 여름 날 밥상 물린 멍석 위에서 할머니에게 듣던 옛 이야기 같고, 누워서 보던 꿈이 담긴 유년의 별자리 같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800cm의 연작 파노라마 대형사진 ‘붉은 바다’에서는 바다의 장엄함과 격정이 관객을 격랑으로 몰아넣는다.

▲ 붉은바다 Ⅱ, 111×200cm, Pigment print, 2016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진작품 외에도 영상과 페인팅, 설치작업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손현주는 사진전과 다양한 매체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사진 외에 다른 기제로 인해 더 창의적일 수 있으면 얼마든지 합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작가의 말.

“카메라라는 사각 프레임 속에 절제하여 담아내는 사진작업은 내 몸의 세포들을 경직하게 한다. 그러나 내 몸에서 에너지가 돌아 토해내는 페인팅 작업들은 직접적인 표출이라는 점에서 그 통로가 다른 것 같다. 다양한 예술적 통로는 관객들에게 좀 더 깊게 이해하는 즐거움과 희열을 줄 것이다."

경계를 허문 파격적인 이 전시회에서 섬이 주는 원시적인 아름다움과 섬에 미친 사진작가의 뜨거운 열정의 온도를 느껴보면 좋을 듯하다. 오프닝 9월9일 오후 3시.

*손현주 작가는 누구

손현주는 1965년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1990년 서울의 일간신문에 입사, 편집부에서 20년간 근무한다. 2010년 사직서를 내고 고향 안면도로 돌아가 카메라를 들고 섬을 돌기 시작한다. 섬을 떠난지 30년만이다.

2014년 그녀는 영국 런던 갤러리(MOKSPACE)에서 <섬은 부표다(The island is a buoy)>라는 타이틀로 첫 개인전을 개최하여 런던 사진가의 주목을 받는다. 2015년 두산갤러리에서 119점 서사사진전 <안면도 오디세이(Odyssey in Anmyeondo>를 열어 언론 30여 곳에서 메인으로 다뤄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2016년 <파리스랜드(PARISLAND) 사진 개인전을 서울과 대구에서 열었으며, 2016년 자하미술관에서 ‘Good Night, Analog Art_ Good Morning, Digital Art’전을 열었다. 천안예술의전당 <섬으로 가는 길_Odyssey in Anmyeondo>은 안면도 오디세이 후속편으로 1관과 2관 약 300평에 걸친 대규모 섬 파노라마다. 손현주는 2011년부터 10여 곳 그룹 전에 사진작품을 출품 했다.

저서로는 <사랑이 파리를 맛있게 했다>(2016, 아트북스), <계절밥상여행>(2012, 아트북스), <와인 그리고 쉼>(2009, 포북) 등이 다수가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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