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신간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이레. 2008)는 보는 순간 소장 욕구가 생기는 ‘성인용‘ 동화책이다. 독특한 삽화 때문이다.
표지는 평범하다. 검은 바탕의 겉장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이름 외에 별다른 매력은 없다. 하지만 슬쩍 넘겨보면 기상천외한 그림이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책 보다 큰 사이즈를 감당 못해 접어 넣은 방식이나 홀로그램, 삽화를 화려하게 장식한 홀로그램, 금박, 은박, 그림의 성격에 따라 달리한 인쇄용지 등이 눈을 황홀하게 한다.
이를 담당한 그림 작가는 총 4명. 김성실, 노준구, 박혜정, 이애림 등이다. 이들 모두 편집자의 “제발 성인용으로 그려주세요”라는 절박한 요구에 부응해 저마다의 개성을 뽐냈다. 제작 당시 만족스런 결과물을 위해 품평회를 거쳐 여러 번의 수정을 가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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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했다. 출판사가 동시에 접촉한 4명의 번역자 중 유일하게 ‘~했다’체를 써 발탁됐다는 번역가 이은경. 그녀는 별아이, 나이팅게일과 장미, 이기적인 거인, 행복한 왕자 등 동화 9편을 건조한 문체로 풀어냈다.
다음은 책에 실린 대표적인 삽화 몇 점이다. 감상에 앞서 모니터로 보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서점을 이용하는 것. 직접 들춰보고 그 생생한 질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사진제공=이레)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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