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vs책]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책vs책]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 북데일리
  • 승인 2008.06.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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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연일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광우병을 유발할 수 있는 쇠고기를 대책 없이 수입하겠다고 선언해버린 정부에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그렇다면, 그걸 강요하는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는 과연 ‘글로벌 스탠더드’인가? 우리의 지배권력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온갖 방법으로 미국식을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마다않는 위험한 패권주의, 오로지 자본만 중요한 그래서 인간은 등한시 하는 천박한 신자유주의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한다. 정말 그런 것인가? 미국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 두 권을 소개한다. 한 권은 미국인이 살펴본 책이고, 한 권은 국내 저자들의 책이다.

먼저 <미국과 맞짱 뜬 나쁜 나라들>(시대의 창, 2008). 부제가 ‘악의 뿌리 미국이 지목한 악의 축, 그들은 왜 나쁜 나라가 되었을까?’다.

미국이 나쁜 나라라고 지목하고 몹시 괴롭힌 7개 나라의 이유 뚜렷한 `반미`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권태훈, 문경환 등 학자, 시민운동가 등 7명이 각각의 나라에 대해 맡았다.

남미에서 반미의 대부 노릇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그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쿠바, 반미 행동대장 차베스의 베네수엘라, 미국이 사주한 콘트라와의 내전을 이겨내고 다시 `좌파`가 정권을 잡은 니카라 등 미국과 가까이 있는 나라도 있다.

그 밖에도 강대국 미국을 이겨버려 그래서 세계 역사를 바꿔버린 베트남, 지금도 현란한 외교술로 미국의 혼을 빼놓는 북한, 이라크의 수렁에 빠진 미국을 놀리듯 중동에서의 패권을 잡으려는 이란, 오랜 정치경제적 봉쇄로 다소 주춤하지만 변함없는 반제국주의적 정책을 펴고 있는 리비아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세계의 질서를 선도하는 국가인 미국의 진정한 모습을 살펴 보는 동시에 미국적인 방식이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니라 각 나라가 그 나라의 역사와 상황에 맞는 방식과 질서를 정립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다음 책은 <미국이 세계를 망친 100가지 방법>(재인. 2008). 이 책은 MIT 대 국제학 연구소장 존 터먼 교수가 썼다. 미국이 고문과 무력 침공을 자행하고 지구 환경을 파괴하며 폭력적 상업주의를 만연시키는 등 국내 정치와 외교, 경제, 문화의 각 분야에 걸쳐 행해 온 악행 100가지를 낱낱이 고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미국의 선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하지만, 정작 이해가 결여된 것은 바로 우리 미국인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특히 환경문제를 강조하며 엄청난 물 소비와 벌목, 해양 오염 등 큰 경제 규모만큼이나 커다란 해악을 지구 환경에 끼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란의 무하마드 모사데크 정부나 칠레의 아옌데 대통령 등 민주적 절차에 의해 수립된 정권을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군사 작전이나 암살 등의 방법으로 전복시키고,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 국가의 독재자를 지원하거나 대량 학살을 눈감는 등 제3세계 국가를 재앙으로 몰고 간 정치적 행태들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맥도널드로 대표되는 미국의 패스트푸드 업체가 전 세계의 식문화를 좌지우지하며, ‘인권의 파수꾼’임을 자처하는 미국이 세계 1백 22개국이 폐지하거나 집행하지 않는 사형 제도를 존속시키는 점 등을 미국이 세계를 망친 100가지 방법으로 꼽고 있다.

존 터먼은 이 책을 통해 글로벌화라는 것이 강대국, 그 중에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것이며 소수 미국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면서 “글로벌화의 손길은 과연 무엇을 향한 것인가? 승자는 누구이며 패자는 누구일 것인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아메리칸 스타일은 지구를 여러모로 소모하고 있다. 이 두 책들은 이 땅에서는 항상 선善이었던 미국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어 우리가 진짜 찾아야 할 참다운 대안이 다른 곳에 있음을 독자 에게 알려주고 있다.

[신기수 책전문기자 movie@popz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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