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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백서] ⑤ 박스피 탈피 어려워?...'코덱스 ETF' 외길로 매년 16% 얻는 자산가

"인버스도, 레버리지도, 주식도 손 안대...지수 1800선 매수, 2000대 매도 전략" 이혜지 기자llhjee31@gmail.coml승인2016.08.08 15: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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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나 다름 없는 은행 예금에서 벗어나 주식투자를 권하려니 원금 손실 위험성이 크다. 화이트페이퍼는 주식투자에 성공한 투자자, 해외 주식투자 석학,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경험과 식견을 응축한 소신과 철학을 전하는 '투자백서'를 연재한다. <편집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모 증권사 강남PB센터를 찾는 고객 A씨는 600억대 자산가입니다. A씨는 주식 투자에는 손대지 않습니다. 랩어카운트 상품도 찾지 않습니다. 하지만 5년째 매년 16%의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그의 비법은 무엇일까요?

8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비결은 ETF(상장지수펀드) 입니다. ETF는 약 0.5% 내외의 저렴한 거래비용과 분산투자 효과로 최근 소액으로 투자하는 월급쟁이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 예측 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듯 시장 지수 ETF를 매수하고 있습니다. ETF는 주가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돼 가격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A씨는 코스피 지수가 10년 넘게 박스권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상황을 역으로 이용했습니다. 자신이 정한 기준치보다 낮을 때 매수하고, 높을 때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한 것입니다. 코스피 지수 1800선에 매수하고 2000대에 매도했습니다. 매년 16%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는 비결입니다.

그는 PB(프라이빗뱅커)들 사이에서 한 길만 파는 고객으로 유명합니다. 코덱스200 ETF 한 상품으로 수년째 거래하고 있습니다. 인버스 ETF, 레버리지 ETF에는 전혀 손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버스는 지수와 수익률이 거꾸로인 상품이고, 레버리지는 수익률이 지수의 2배인 상품을 말합니다. 공매도처럼 하락장에 수익률을 얻으려고 하지도 않고, 2배, 3배 이익을 노리기 위해 베팅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를 지켜 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에서 욕심내지 않는 태도가 매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베팅해서 더 큰 수익을 노리진 못하지만 그만큼 큰 손실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습니다.

ETF는 주식처럼 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되지만 수수료가 일반 펀드(약 2% 내외)에 비해 싼 편(약 0.5% 내외)이라 거래비용을 아낄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식과 달리 매도 시에 증권거래세가 아예 면제돼 그는 매도를 할 때마다 차익은 챙기고 수수료는 아끼고 있던 것입니다.

'위기란 기회'라는 말은 이 상황에도 적용됩니다. 다수가 '박스피'에 갖힌 주식시장에서 더이상 벌 게 없다고 우려할 때, 누군가는 박스피를 이용해 조용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이혜지 기자  lhjee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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