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vs책] 바른 먹거리로 식생활 혁명
[책vs책] 바른 먹거리로 식생활 혁명
  • 북데일리
  • 승인 2008.05.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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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미국산 광우병 파동이 한창이다. 엄격한 농축산물 관리와 관련한 내용이지만, 이제 세계화가 우리의 먹거리를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맛좋은 음식들로 우리의 식탁은 풍성해졌지만, 원인모를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오늘은 우리의 먹거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기적의 밥상>(북섬. 2007)과 <희망의 밥상>(사이언스북스. 2006).

<기적의 밥상>은 세계적인 영양학 전문가이자 의사로서 1년에 5천 명 이상의 환자들을 만나 상담하는 조엘 펄먼 박사가 직접 체험하고 처방해온 평생 건강 처방전과 다이어트 방법을 담은 책.

펄먼 박사는 왜 채소가 우리 몸에 필요한지,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그 성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밝혀내고 지방, 탄수화물, 동물성 단백질이 왜 우리 몸에 해로운지, 어떤 병의 원인이 되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중이 늘어나는 이유와 살을 빼는 방법, 평생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최상의 건강에 이르는 영양 로드맵을 제시해준다. 이어 잘못된 건강상식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우유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고기에 단백질이 가장 많다’는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골다공증 발병 비율은 우유를 많이 마실수록 늘어난다고 한다. 우유를 마심으로써 혈액의 산성도가 높아지고 이를 낮추기 위해서 뼈에서 칼슘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또 브로콜리와 스테이크를 비교했을 때, 브로콜리의 단백질 함유량은 스테이크의 두 배나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로메인상추나 케일도 스테이크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단다. 이런 채소에는 스테이크에 없는 각종 섬유소, 비타민, 미네랄, 피토케미컬까지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많은 의사들이 먹는 것과 질병은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나타난 증상에 대해서는 약 아니면 수술로 해결하려고 한다. 수술 대신에 적극적인 영양 요법을 권하는 의사도 없다. 의사들 자신이 식생활 개선으로 병을 치료해본 경험이 없으며, 영양학적 지식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여 년간 식생활 개선과 식이요법만으로 환자들을 치료해온 저자는 자신 있게 말한다. 불치병으로 간주되었던 병들조차도 식습관을 바꿈으로써 깨끗하게 완치될 수 있다고. 이 건강 다이어트 플랜은 당뇨병으로 수년 간 약을 먹어온 사람들, 발병의 원인도 모른 채 심장질환으로 불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수십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이어트에 실패해온 사람들에게 권하는 해법이다.

그 밖에도 책은 식습관이 원인이 된 알레르기, 자궁근종, 관절염, 치질, 천식, 소화불량, 위염, 고혈압, 골다공증, 통풍, 성기능 장애 등 거의 모든 질병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희망의 밥상>은 1960년대 이후 아프리카 오지에서 침팬지들을 연구하며, 지구 생명체의 소중함을 설파해 온 ‘침팬지 엄마’ 제인 구달 박사가 먹을거리에 관해 낸 책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먹고 있는 것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경로로 우리 밥상에까지 올라오는지, 우리의 건강과 나아가 지구의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제인 구달 박사는 비만이나 당뇨, 심장 질환 같은 만성적인 질환에서부터 에이즈, 사스, 조류 독감 같은 전염성 질병까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많은 질병들이 바로 우리가 잘못된 먹을거리를 택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 한사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가 잘 살기 위해, 그리고 그 후대의 아이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식습관을 되돌아보고, 우리 밥상에 진정한 변화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밥상에 일대 혁명을 불러올 중요한 생활 지침을 제안한다.

그 방법으로 ‘내 고장 식품 먹기’ 운동에 주목한다. 거대 기업이 전 세계 농축산물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서 벌어진 각종 문제들,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 인류와 지구가 떠안게 된 건강상, 환경상의 위협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으로 내 고장의 식품을 먹자는 것이다.

이 운동이란 말 그대로 내 고장, 내 지역에서 난 농축산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제철에 난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먹게 되고, 지나치게 먼 거리까지 운송하기 위해 식품에 각종 유해성분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과도하게 포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지역 재배 농가나 축산 농가를 살리고, 결국에는 기업형 농장에서 기른 식품들에서 볼 수 있는 농약 잔유물과 항생제, 성장 호르몬, 그리고 감춰진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 운동은 한때 우리나라를 휩씁 ‘신토불이(身土不二)’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 지역에 들를 때마다 그 지역 사람들과 문화에 귀 기울이고 생각을 나누는 제인 구달 박사가 채식주의만를 고집하고 있지는 않다. 그녀는 각 지역의 고유한 음식 문화를 존중한다.

단지 고기를 먹더라도 건강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윤리적으로 길러진 가축으로부터 나온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개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의 먹을거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된 먹을거리를 먹기 위해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한다면 우리의 아이들과 그들이 살아갈 지구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말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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