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의 소소한 터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박세리의 인생샷'
[최현정의 소소한 터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박세리의 인생샷'
  • 최현정 대중스피치전문가
  • 승인 2016.07.21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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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7월, 그리고 2016년 7월.

지난 9일 박세리 선수가 18년간의 LPGA 생활을 마감했다. US오픈에서 고별무대를 마치고 눈물을 머금은 장면을 보며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대한민국이 외환 위기로 힘들어하던 그 시절, 이름도 낯선 스포츠로 온 국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했던 ‘골프 여왕’ 박세리 선수.

‘박세리’ 하면 떠오르는, 모두의 기억 가운데 생생한 그 장면.

가수 양희은의 소나무 노래가 배경으로 깔리고 US오픈의 경기 모습이 비춰진다. 박세리 선수의 공이 연못에 빠지기 직전, 성공 확률이 희박한 그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양말을 벗었다.

우리 모두를 감동시킨 것은 그녀의 골프 실력이 아닌, 양말 속의 새하얀 발이었다. 고된 훈련 속에 까맣게 그을려 너무나 선명히 대비되던 그녀의 발… 

“땡볕 아래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탄식과 함께 바라본 박세리 선수의 그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우승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질 때 희박한 가능성을 기회로 만들었던 그 순간이었기에 감동은 더욱 짙게 느껴졌다.

그 공익광고가 탄생하기 바로 1년 전, 우리나라는 IMF가 터진 후 온 나라가 실의에 빠져 있었다.

“다 살기 힘들다. 나라 꼴이 엉망이다!” 사람들의 한 숨소리가 절로 나오는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 광고 하나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희박한 가능성을 우승의 기회로 만든 박세리 선수의 맨발샷은 그 당시에 우리들에게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라는 가수 양희은의 노래처럼 어렵지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그 후 18년이 지났다. IMF가 끝나면 희망이 있을 꺼라 생각했지만, 모두들 지금이 더 암담하고 암흑 같다고 말을 반복한다. 그 때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더 살기 힘들다고.

연일 터져 나오는 끔찍한 살인 사건, 심각한 청년 실업난, 빈익빈 부익부 문제로 연일 대두되는 금수저와 흙수저 논란까지.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불안한 사람들. 어쩌면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야 말로 더 간절히 희망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1998년 7월 7일, 20살의 박세리 선수처럼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며, 할 수 있다는 위로는 어느 누구에게서 받아야 하나? 2016년의 희망은 누구에게 있는가? 질문을 해본다.

그 답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박세리 선수의 ‘맨발샷’ 아니 ‘인생샷’을 날려 보고 싶을 것이다.

단 한번의 ‘인생샷’을 날리기 위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채워가야 한다. 세상 탓만 하기엔 너무 시간이 아깝지 아니한가. 우리는 그래도 오늘을 살아가야 하고, 내일을 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막막하고 앞이 안보여도 건강한 노력을 해보자. 작은 변화가 모여서 희망을 이룰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 상황의 불평보다는 나의 ‘인생샷’을 날리기 위해 도전해 보는 것이다.

“맨땅에 헤딩한다” 생각할지라도 건강한 방법이라면 뭐든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처음부터 ‘인생샷’은 주어지지 않는다. 진정한 ‘인생샷’은 한방에 이뤄지지 않는다. 혹독한 훈련과 자신에 대한 믿음만이 유일한 해답임을 명심하시길…

“반복은 천재를 낳고, 믿음은 기적을 낳는다!” (박세리 선수 인터뷰 中)

 

*사진출처=공익광고 캡쳐/ 스포츠락커룸 에이전시

[칼럼니스트 최현정 : (주)라온제나 스피치커뮤니케이션 부원장]

- 전문가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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