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장사꾼' 황해진 사장 "한류 가로채는 중국, 한국 청년의 기회 만들어야"... SBS스페셜 '한류를 파는 왕서방'
'한류 장사꾼' 황해진 사장 "한류 가로채는 중국, 한국 청년의 기회 만들어야"... SBS스페셜 '한류를 파는 왕서방'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6.06.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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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SBS 스페셜'에 <나는 한류 장사꾼이다> 저자 출연

[화이트페이퍼=정지은기자] ‘신기하고 속상하고’

26일 'SBS 스페셜' '한류를 파는 왕서방' 편(밤 11시 10분 방송)을 본 시청자의 마음은 복잡할 듯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중국 현지의 한류 열풍을 조명했다. 그 체감온도는 상상이상이었다. 방송 첫 머리에 보여줬던 ‘송중기 부인 선발대회’가 단적인 예다.

우스꽝스런 그 제목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주연배우 송중기 신드롬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줬다. 송중기 부인, 아니 송중기 애인(실은 팬)이 되고픈 여성을 뽑는 것이었다. 입상하면 송중기를 만날 수 있는 특전이 기다리는 있으며 연예기획사 활동이라는 달콤한 선물도 탈 수 있다.

일반 시청자는 잘 모를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도 눈길을 붙잡았다. 중국 현지 팬 사이에서 엄청난 스타인 그녀는 화장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대박을 친 여성이었다. 포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예뻐지는 비결, 마술 같은 화장법을 직접 배우기 위해서였다. 본인도 그 인기에 놀라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둘 다 한류란 이름으로 일어나는 기현상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속상할 내용이 많았다. 정리하자면 한류는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데 돈은 중국에서 낚아챈다는 것이다.

<태양의 후예>의 경우 우리가 번 돈은 고작 50억 정도인데, 그 컨텐츠를 유통하는 중국 ‘아이치이’란 회사는 비디오 서비스부터 쇼핑몰 운영까지 해서 수천 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인형부터 목걸이, 마스크팩 매출이 엄청났다. 한마디로 우리는 재주만 부리는 형국이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한류를 제대로 활용해서 나온 결과이다.

이날 방송 제목은 ‘한류를 파는 왕서방’. 그 이름에 걸맞는 대표주자는 한류를 활용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황해진 사장이었다. 그는 청도에서 중국 신세대 주링하우를 대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그는 <나는 한류 장사꾼이다>(경향미디어. 2016)의 저자이기도 하다.

▲'나는 한류 장사꾼이다' 저자 황해진이 SBS 스페셜 '한류를 파는 왕서방' 편에 출연해, 중국 내 한류시장의 현주소를 설명하고 있다

황 사장은 한류를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시장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년들이나 소상공인, 퇴직자가 작지만 소박한 식당을 운영하면 자신처럼 한류의 수혜를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현실은 정 반대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국 현지의 한국 음식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대신 중국인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팔릴만한 한국 음식을 찾기 위해 홍대 거리를 누비며 시장조사를 하는 중국인 사장의 모습은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이날 방송은 거대한 한류 바람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그 기회가 재빠르게 중국인 쪽으로 넘어가고 있는 현실을 알려줬다. 방송 말미에 나온 황혜진 사장의 말이 귓전에 맴도는 이유다.

“한류를 자원으로 활용하면 어마어마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한류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창조경제를 외치는 우리 정부나 경제인이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 2016년 1월 출간한 황해진 저자의 '나는 한류 장사꾼이다'

사진 = SBS 스페셜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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