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의 출판24시]①자기계발서의 비밀
[김민영의 출판24시]①자기계발서의 비밀
  • 북데일리
  • 승인 2008.04.07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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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하는 법’ ‘△△ 하는 기술’ ‘□□ 노하우’...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이런 제목을 내세운다. 특히 일본 책이 그렇다. 일반 독자라면 귀가 솔직해지는 제목들이다.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요령을 알려주는 책만큼 호감 가는 책은 없다.

문제는,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데 있다. 최근 읽은 일본 자기계발서 대부분이 제목만 그럴싸 할 뿐 알맹이가 없었다.

대부분이 200페이지 안쪽의 이런 책들은 ‘방대한’ 서문과 에필로그를 자랑한다. 때론 역자의 목소리를 넣기도 한다. 여기에다 일본 책 특유의 도표 혹은 다이어그램으로 전면을 도배하다시피 한다. 그러다 보니 본문은 고작 120~150여 페이지에 그친다.



그나마, 내용이 알차면 이 정도 ‘꾀’는 눈감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구성을 뜯어보다 보면 “돈 아깝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실상은 이렇다. 본문의 70% 이상이 어느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론에 그쳐 짜깁기 인상을 준다. 게다가 제목에 ‘혹해’ 책을 산 독자들이 궁금해 할 내용은 가장 ‘뒷부분에’ 그것도 ‘소량’을 배치해 허탈감을 주기 일쑤다. 결국, 독자들은 원하는 내용을 읽기 위해 절반 이상의 분량을 억지로 읽어 내야 한다.

최근 가장 인기라는 경제경영, 자기계발 코너에 놓인 자기계발서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손사래부터 치는 이들이 많다. “이래라 저래라”하는 잔소리는 이 책이든 저 책이든 다 같다는 것이다.

사실, 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책이 이런 편집을 따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책 역시 마찬가지다.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의 얄팍한 상술이 독자들로 하여금 점점, 책을 멀리하게 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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