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이책] `국화꽃향기` 김하인의 추천도서
[오늘은이책] `국화꽃향기` 김하인의 추천도서
  • 북데일리
  • 승인 2008.04.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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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소설 <국화꽃 향기>(생각의나무. 2000)로 널리 알려진 김하인 작가. 그는 독서를 하기 전 반드시 손을 씻는다. 책을 쓴 사람의 마음과 정신, 노력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위해서다. 그래야 내용이 깨끗하게 머리로 들어오고 마음에 닿기도 한다.

이는 글을 쓸 때도 비슷하다. 칫솔질하고 세수를 한 뒤에야 책상에 앉는다. 그렇게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고 한자 한자 적어가야 좋은 문장이 나온다.

이런 과정을 거친 또 한권의 책을 최근 선보였다. 바로 <엄마는 예뻤다>(예담. 2008)다. 작가 특유의 감수성으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되짚는 산문집이다.

“나중에 손바닥으로 땅을 쳐도 소용이 없어요.”

작가의 어머니는 작년 여름 세상을 떠났다. 여느 아들, 딸처럼 그 역시 마음이 아팠고, 그간의 불성실과 잘못에 대한 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그 존재를 느껴보고 조금이라도 더 잘해드려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책을 쓰게 된 계기다.

오래간만에 독자들을 만나지만 설렘보다는 조심스럽다. 어머니의 삶과 자신의 성장과정을 진솔하게 묶은 책이기에 그렇다. 한마디로 “내 마음을 내어놓는 느낌”이다.

그래도 독자들이 많이 찾아주기를 바라는 그다. 작가는 “당대의 일상을 모았다는 점에서 중년이라면 공감을, 젊은층은 할머니들이 여자로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또한 “지금까지 쓴 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그가 추천 하는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2006)다. 작가는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접한 이후로 지금도 삶의 조악성과 번거로움이 느껴질 때면 우주의 광대무변함을 찾아 펼쳐본다”며 일독을 권했다.

현재 김하인은 즐거운 꿈을 꾸는 중이다. 올 여름 완공될 ‘김하인 아트센터’ 때문이다. 고성의 백도 해수욕장 근처 바닷가에 250평 규모로 짓는 이 건물에는 도자기 체험실, 책방, 파티룸, 커피점, 숙박시설이 자리할 예정이다. 누구나 편하게 들려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이곳을 상상하면 마음이 들뜨는 그다.

“40대 남자가 읽을 만한 소설을 쓰려고 합니다.”

작가의 다음 도전은 다시 소설이다. 지금 40대 남자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아버지이자 남편인 이 땅의 중년에 대해 누군가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펜을 잡았다. 그는 또 한 번 빛나는 감성을 곧추 세운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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