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 안재성 작가 '책 쓰려면 나만의 주제 가져야'... 작가지망생, 인문학적 소양 위해 대학은 가길!
[저자와의 만남] 안재성 작가 '책 쓰려면 나만의 주제 가져야'... 작가지망생, 인문학적 소양 위해 대학은 가길!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6.14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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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글쓰기> 저자 안재성의 글쓰기 강연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소설가가 울지 않으면 독자도 울지 않는다.” 영국의 소설가 겸 시인 조지 무어가 한 말이다. 글은 독자의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작가 자신이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겠다.

6월 13일(월) 일산 백마역에 위치한 청소년 카페 ‘깔깔깔’에서 안재성 작가를 만났다. 작가는  올 초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목선재. 2016) 를 출간했다. 그는 1989년에 장편소설 <파업>으로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고, <경성트로이카>, <황금이삭>등의 소설과 <이현상 평전>, <박헌영 평전> 등 역사인물평전과 노동운동 관련서를 20여권 썼다.

먼저 안재성 작가는 글쓰기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글쓰기는 삶의 질을 바꾸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는 인생의 반려자”라며 “글쓰기란 선물이요 축복”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무엇을 써야하는지, 왜 쓰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것”을 주문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에 와서 문학을 포함한 저술활동은 연예활동과 같이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문학을 가수나 탤런트처럼 대중으로부터 사랑 받기위한 방법으로 선택한다면 일시적인 관심은 끌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문학의 생명을 잃게 된다.

이와 함께 작가는 자기 자신만이 추구하는 고유의 영역, 즉 주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흔히 명작의 대가들이라고 하는 이들은 평생을 추구하는 자기만의 주제의식이 있었다.

인간의 선한 의지를 행동을 통해 보여준 생떽쥐베리가 그랬고, 정의를 위해 투쟁한 샤르트르가 그러했으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시민정신을 평생의 주제의식으로 삼은 토마스 만이 그 예다. 정의를 위한 투쟁이든, 여성의 권리든, 환경 문제든 자기만의 주제의식, 즉 자기가 평생 쓰고자 하는 주제를 정하라는 것.

특히 헬리 버넷의 <소설작법>을 참고해 들려준 ‘글을 쓰기 위한 기본 자세’는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어떤 사건에서 진실을 보려는 노력과 습관이 필수고, 작가는 자기 글에 확신을 가져야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충실한 자료수집과 직접적인 경험, 그리고 취재가 필요하다. 기억력이나 상상력에만 의존하는 글은 독자가 먼저 알아챈다.

또한 작가는 자신의 글을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람들과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많이 읽어야 해요. 작가가 되서는 남의 글을 그만 읽고 자기 글을 써야 되구요. 저는 대학을 꼭 가야 되냐고 질문하면 어느 대학이든지 가라고 해요. 대학생활 4~5년, 혹은 거의 10년 동안 인문학적인 그릇을 키울 수 있어요. 공부뿐 만이 아니라 친구들과 술 마시며 노는 것도 다 배우는 거예요. 대학이라는 학력을 따라는 게 아니고 인문학적인 그릇을 키우라는 거죠.”

끝으로 그가 요구한 것은 성실성이다. 작가들에게는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집중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 에밀 졸라도 이렇게 고백했다.

“한 줄도 안 쓰고 보내는 날은 하루도 없다. 아침 8시에 일어나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정해진 원고를 집필하고, 오후 시간에는 편지나 신문 원고를 쓰거나 자료를 수집했다. 밤에는 일을 하지 않는 대신 책을 읽었다.”

헤밍웨이의 경우는 28년간 40권이 넘는 책을 썼다. 그토록 열심히 썼기 때문에 그는 노벨상도 받을 수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시간과 공간 돈을 보장하는 사회는 없어요. 바쁘더라도 어떻게든 자기만의 시간을 만들어 책을 읽고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해요.”

이 행사는 ‘작가와 함께 꿈을 이루는 인문학학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작가가 되자’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이 과정은 자유청소년도서관(관장 김경윤)이 주최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일산지역 중.고등학교의 작가 지망생 40여명과 성인 10여명 이상이 참석해 자리를 꽉 채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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