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의 소소한 터치] ‘유시진 대위’처럼 말해주면 안되나요?
[최현정의 소소한 터치] ‘유시진 대위’처럼 말해주면 안되나요?
  • 최현정 대중스피치전문가
  • 승인 2016.05.2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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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저런 남자는 없어!”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는 거야”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고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하는 외침이었다.

하지만 여성들은 꿈꾼다.
내 남자도 유시진 대위처럼 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하고픈 여성의 마음을 꿰뚫는 작가의 의도대로 유시진 대위는 완벽하게 그 맛을 살려 여심을 사로잡았다. 한국을 넘어 전세계 여성의 마음을 훔친 유시진 대위의 명대사로 ‘소소한 터치’의 첫 시작을 알리고자 한다.

‘태양의 후예’의 대사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하지 말입니다.”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제가.”
“다치지 마십시오. 명령입니다.”

전세계 27개국에 수출된 ‘태양의 후예’는 천만관객 영화 2편의 수익률과 맞먹는 5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경이적인 수익률 만큼이나, ‘태양의 후예’는 헤아릴 수 없는 명대사로 한국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다.

이에 필자는 위에 나열된 것들과 무관하게, 나만의 기준으로 ‘태양의 후예’가 남겨준 최고의 명대사로 다음의 대사를 선정했다.

“자기 마음 들켰다고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그래 봤자 내가 더 좋아하니까.”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으로 입증된 김은숙 작가의 필력을 새삼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사랑을 확인 받고 싶어 하는 여자의 심리를 이렇게 정확히 표현한 대사가 있을까? 김은숙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론 그 대사를 무심한 듯 내뱉은 남자가 유시진 대위하는 사실이 화룡정점이지만.

남녀가 ‘사랑’의 감정을 느낄 무렵, 늘 이유 없는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진다. 혹자는 이를 썸‘이라는 단어로 대신한다. 특히, 소극적 연애를 하는 이들에게 ’썸‘은 가장 큰 고민거리다. 그런 내 속마음을 알아주고 내가 더 좋아한다고 확신까지 심어주는 이 대사는 여성의 마음을 그대로 무너뜨리게 만든다.

모든 감정엔 이유가 있다.
그 만큼 상대에 대해 호감이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남녀 사이에서 왠지 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존심’이라는 단어는 잠시 접어두고, 우선 내가 상대에게 관심 있다는 것부터 인정해 보자. 그리고 그 마음을 진심으로 먼저 표현해 보면 어떨까? 현실에선 “자기 마음 들켰다고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그래 봤자 내가 더 좋아하니까.”

다시 말해, ‘유시진 대위’처럼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남자는 흔치 않으니까.

 

*사진출처=KBS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캡쳐본)

[칼럼니스트 최현정 : (주)라온제나 스피치커뮤니케이션 부원장]

- 전문가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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