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토막살인 조성호는 사이코패스?... 범죄심리학자 '심리학은 복잡, 함부로 정신감정 말아야'
[책속에 이런일이] 토막살인 조성호는 사이코패스?... 범죄심리학자 '심리학은 복잡, 함부로 정신감정 말아야'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5.1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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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이창무·박미랑 지음 | 메디치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 조성호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정신감정 결과 사이코패스가 아니라고 밝혀지자 전문가들은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메디치.2016)에 따르면 이를 심리학으로 가려내기는 사실 쉽지 않다.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면 쉽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사이코패스다. 범행이 엽기적일수록 사이코패스라고 단정하고 보는 경향도 있다. 사이코패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자 인터넷으로 사이코패스 자가진단을 해보는 일도 흔하다.

책에 따르면 문제는 진단 문항이 달랑 20여개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질문의 질을 차치하고라도 고작 스무 개 문항으로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가 가려질 리 없다.

때문에 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Robert Here)는 사이코패스 정신 감정을 할 때에는 설문 외에도 세밀한 관찰과 면담을 병행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언론은 시신이 무거워 절단해 유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조성호가 사이코패스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짐이 무거우면 나눠서 드는 것은 우리가 흔히 할 수 있는 선택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단편적 심리학 감정을 자극적인 일반화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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