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류인생` 일본 흔드는 新하류세대
`나는 하류인생` 일본 흔드는 新하류세대
  • 북데일리
  • 승인 2005.10.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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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상류인가, 중류인가 아니면 하류인가. 여러가지 시각에서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지만 소비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이들 계층 분류는 소득이나 경제적 자산 보유의 규모와 다른 근거를 갖는다.

고급승용차를 꿈꾸던 사람들이 이젠 매일 1000원 매장에 들러 쇼핑을 하는 현실은 벌써 `중류`가 아닌 `하류`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반증한다.

일본의 소비문화연구가인 미우라 아쯔시(47. 三浦展)에 따르면 `하류`란 단순히 소득이 낮다는 의미가 아니다. 커뮤니케이션과 생활 능력, 일과 학습에 대한 의욕, 소비욕구를 포함한 인생 전반에 걸쳐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낮으면 `하류`에 속한다.

미혼일 확률도 높으며 그 중에는 인생을 `어영부영` 살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고, 그 자체가 삶의 즐거움(?)이다.

지난달 출간된 미우라 아쯔시의 책 <하류사회> (코분샤. 2005)은 구체적으로 일본의 `하류사회`에서 젊은 세대의 가치관, 생활, 소비가 현재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일본의 한 기업과 함께 도쿄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 얻어낸 통계자료를 기초로, 스스로 `하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소비실태를 추출해 냈다. 제대로 먹고살지 못하는 빈곤층의 의미가 아닌 `하류`는 현 생활상태가 `중간이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관적 계층의식을 말한다. 한마디로 인생을 사는 의욕이 낮은 계층이다.

마케팅 애널리스트이기도 한 저자는 설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히 현재 일본의 30세 전후인 `단괴쥬니어 세대`에서 `하류` 의식이 강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 이유는 70년대 일본 경제가 호황기에 접어들며 풍족한 생활을 누렸던 이 세대가 더이상 경제적인 여유를 찾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생활방식은 다양화됐지만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일본사회에 팽배해진 `하류`의식을 반영한다.

사회계층론에 대한 학술서적과 달리 마케팅전문가로서 저자가 내놓은 데이터 분석이 이해가 쉽고 설득력을 갖는 이 책은 출간 보름만에 12만부가 팔려나가며 증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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