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너만 알고 있어' 소문에 숨은 의도.. '호혜성의 원리'
[책속에 이런일이] '너만 알고 있어' 소문에 숨은 의도.. '호혜성의 원리'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4.1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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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시대>마츠다 미사 지음 | 이수형 옮김 | 추수밭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너한테만 하는 말인데.”

이보다 설레는 말이 또 있을까. 마치 나와 은밀하고 진득한 관계로 거듭나고 싶다는 속삭임처럼 들린다. 정말 나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순식간에 마음을 뺏긴다.

<소문의 시대>(추수밭.2016)는 소문이 종종 은밀한 관계와 끈끈한 유대감을 만드는 매개체가 된다고 전한다. 소문에는 ‘호혜성의 원리(Norm of reciprocity)’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호혜성의 원리는 상대방에게서 호의나 은혜를 입었을 때 보답을 해야 한다고 여기는 심리다. ‘나한테만 특별히 비밀을 가르쳐줬기 때문에 내가 아는 비밀정보를 알려줘야지’ 하는 셈이다.

매체나 미디어 같은 전달 경로로 얻을 수 없는 정보일 때는 특히 그렇다. 사람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입소문은 바꿔 말하면 아무나 얻을 수 없는 정보다. 아무나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얻는 경로는 자신의 인간관계뿐이다. 때문에 이를 알려준 지인에게는 깊은 감사와 친밀함을 느낀다.

이처럼 소문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채 우리 곁을 떠돈다. 상대가 부러 알려줬는데 자신이 이를 부정하면 호의를 짓밟는 꼴이 된다고 생각한다. 소문이 이토록 호의적인 관계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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