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득실 엇갈리고 이세돌은 큰 득봤다”..비엔알아이, 알파고 대결 후 이미지 흐름 분석
“구글 득실 엇갈리고 이세돌은 큰 득봤다”..비엔알아이, 알파고 대결 후 이미지 흐름 분석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6.04.03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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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알아이가 센스태그를 통해 분석 및 발표한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후 이미지 변화 결과. (도표=비엔알아이)

[화이트페이퍼=김민우 기자] 인공지능(AI)과 인간계 최고수가 바둑판을 놓고 펼친 세기의 대결 이후 구글의 이미지는 득과 실이 엇갈린 반면 이세돌 9단의 브랜드 가치는 치솟았다는 분석이 갈수록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엔알아이(브레인앤리서치)가 센스태그를 통해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구글, 알파고, 이세돌의 이미지 변화 분석한 결과를 내놓은 것은 지난 1일이었다.

■ 1승4패 하고서도 패배자 아니라 영웅된 까닭

비엔알아이 분석에 따르면 1승4패라는 압도적 승차에도 불구하고 이세돌 9단에게 득이 됐던 것은 네 번째 승부에서 선보인 78번째 수 덕분이다.

3연패에 몰리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을 타이밍에 78번째 수로 알파고를 제대로 흔들어 승리를 가져오면서 78번째 수는 '신의 한 수'로 평가 받았다. 이긴 판보다 진 판이 더 많았는데 국민들에겐 패배자로 인식되지 않고 오히려 국민적 영웅이 됐다는 점에 비엔알아이는 주목했다.

비엔알아이가 이를 실제로 확인하기 위해 센스태그라는 소비자 감성 분석 시스템을 통해 2016년 3월을 기점으로 구글, 알파고, 이세돌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봤다.

센스태그는 센스태거(sensetagger)라는 소비자 감성 수집 어플리케이션으로부터 받은 소비자 응답을 DB화하여 통계 및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비자 감성을 분석하여 알려주는 마케팅 정보 시스템(MIS)이다.

센스태그가 분석하는 소비자 감성 맵에서 구글의 이미지에 3월 이후 큰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친숙도와 미래적인 이미지는 다소 상승했으나 선호도와 행복감성은 줄어들었다.

반면 두려움의 수치가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번 바둑대결이 구글에 대한 이미지에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공지능 알파고의 역습이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증가시킨 것이 소비자 응답 기반의 감성 분석에서 확인됐다.

■ 구글, 마케팅엔 성공했지만 AI 잠재위협 부각 겹치며 부정적 이미지 덩달아

이번 대국으로 구글은 큰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앞선 기술력과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어필할 수 있었다고 해석됐다. 인공지능 홍보와 개발 수준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음을 알리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므로 성공적인 마케팅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앤알아이는 소비자 감성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인류를 위협하는 듯한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남겨 놓았다고 풀이했다. 이는 구글이라는 브랜드도 연계되어 부정적인 이미지가 함께 결과로 나타났다. 득과 실이 교차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그리고 바둑의 이미지는 어떠할까. 이 단어들은 2015년의 감성단어 수집이 적어 현재의 데이터만을 보고 판단했다는 게 비앤알아이 측의 설명이다.

■ 이세돌과 바둑, 신뢰도 흥미도 스마트함 등 긍정적 이미지 치솟아

우선 센스태그가 분석하는 이세돌은 최고의 모델이자 브랜드로 평가되고 있다. 이세돌은 1:4로 패배했지만 대국에서 보여준 끈기와 극적인 1승, 그리고 이기는 법과 지는 법을 모두 보여줌으로써 현재 누구보다도 높은 모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알파고도 승리에 편승하여 스마트하고, 강한 이미지를 가지며 현재 높은 감성점수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비인기 종목이었던 바둑도 이번 대결로 인해 덩달아 비상한 관심의 대상으로 올라섰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흥미도도 매우 높아졌고, 신뢰도, 스마트함 등도 상승했다. 현재 교육과 취미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만 이세돌 9단이 초읽기에 몰리는 등 장고로 인해 ‘느림’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졌고, 흑백의 싸움보다는 흰쪽으로 감성이 무게가 실린 재미있는 분석 결과가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국을 통한 감성적 수혜자는 주최한 구글이 아닌 인간계 영웅 이세돌과 새로 부상하는 인간의 전통놀이 ‘바둑‘인 것으로 판단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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