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속임수에 속는 이유?'... 사기꾼은 '마음'을 건드린다
'뻔한 속임수에 속는 이유?'... 사기꾼은 '마음'을 건드린다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3.29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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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황규경지음 | 위즈덤하우스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저런 뻔한 거짓말에 속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사기피해자 면면을 보면 의외로 경찰, 변호사, 교수 등의 직업군이 많다. 뻔한 수법 기저에는 강한 심리적 전략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게 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매력이다. 자고로 '매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성적 판단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무기다. 우리나라 외교관들도 바로 이 ‘매력’에 호되게 당한 사건이 있었다.

2011년 '덩신밍'이라는 중국 여성이 한국 외교관들에게 아주 뻔한 수법으로 접근했다. 자신의 외제차로 접촉사고를 낸 것이다. 이 사고를 계기로 11명의 외교관들은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더군다나 덩씨가 정보를 캐내는 브로커라는 것을 알고도 말이다. 피해자 가운데 한사람은 그녀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걸 안 후에도 “하늘이 만들어준 인연”이라고 말했다. 이쯤 되면 알고도 얼마든지 속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용하기도 한다. 고된 농사일로 몸에 성한 곳이 없는 농촌 노인들에게 사기꾼은 가짜 만병통치약을 판다. ‘아프면 자식에게 짐이다’라는 마음을 이용한다. 

자식을 명문대에 보내고 싶은 부모 또한 좋은 사기대상이다. 특별전형으로 서울시내 대학에 입학시켜주겠다는 제안은 십중팔구 통한다. 

가짜 재력으로 사람들을 꾀기도 한다. 차가 없는 사기꾼보다 외제차를 모는 사기꾼에게 속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우월해 보이는 사람 앞에서 약해지는 심리를 건드리는 수법이다.

<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위즈덤하우스.2015)에서 가장 큰 문제는 ‘속임수가 만연한 사회’라고 말한다. 속고 속이는 일이 흔한 분위기가 제일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 사회에서 신뢰가 점점 사라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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