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의 방] ③"가난해도 책 부자는 가능"
[독서광의 방] ③"가난해도 책 부자는 가능"
  • 북데일리
  • 승인 2008.01.29 03: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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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의 방] 부천시 송내동에 사는 이현주 씨

[북데일리] 이씨는 “가난해도 책은 읽을 수 있다”며 환히 웃었다. 1천 5백 권의 책 대부분을 매우 저렴하게 구입했다는 이씨. 비법은 이랬다. 온라인에 올라오는 ‘헌 전집’ 등을 저가로 낙찰 하는 것. 이런 방법으로 새 책이나 다름없는 전집류를 다양하게 모을 수 있었다.

또한 커뮤니티나 기사에 소개 된 유명 헌책방을 직접 찾기도 했다. “책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고 믿는 이씨. 그는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더라도 사전 검토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그러다보니 숨어 있는 책, 저자도 여럿 발견했다.

<책문(시대의 물음에 답하다)>(소나무. 2004) <금강경>(홍신문화사. 1998) <논어 30구>(아이필드. 2003) 등이 모두 그렇게 찾아 낸 책이다.

많이 읽다 보면 절로 빨라지죠.

이씨는 속독가다. 웬만한 소설은 1시간 안에 읽는다. 철학, 인문, 역사서도 2-3시간이면 뚝딱이다. 물론 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읽는 책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1-2시간이면 단 숨에 읽어 낸다.

비결이 뭘까. 그는 이에 “무조건 많이 읽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씨는 4살 때부터 거의 ‘매일’ 책을 읽었다고 한다. 이러한 독서습관은 현재 하고 있는 논술강사 일에도 큰 도움이 됐다.

이씨는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 등 다양한 사례를 접할 때 마다 세심한 피드백을 주곤 한다. 모두 자신의 직접 경험에서 우러나 온 생생한 교육이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학생들을 접해 온 그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건넸다.

“빨리 읽기에 왕도는 없어요. 매일 30분씩 꾸준히 읽다 보면 저절로 속도는 늘게 되어 있어요. 짧게라도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해요. 욕심을 많이 내다보면 책에 질릴 수 있어요. 일단 책을 놀이로 느끼게끔 가까이 두세요. 그런 다음 일정시간을 정해 매일 책을 읽게 하세요. 그러다 보면 절로 책 읽기를 즐기게 될 거예요.”

이씨는 접고, 줄긋고, 메모하며 읽기를 권했다.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느낄 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책을 특별한 것이 아닌 생활의 일부분으로 여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책은 이 씨를 홀로 서게 해준 뿌리이자 풍파로부터 막아 준 방패다. 고통과 눈물로 얼룩진 과거를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것 역시 책 덕분이다. 책은 그에게 “살아가는 힘”을 줬다.

지금 그는 책을 일컬어 “나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한다. 위로와 안식을 넘어 해결책까지 주는 대화상대라고. 이씨는 “책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아요.”라며 한껏 웃었다. 일터로 나가는 그의 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살아야 할 이유가 지금 그 앞에 놓여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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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많은남자 2008-07-17 19:44:21
대단한 독서방법입니다. 저도 따라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