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40달러 돌파 기름값 어디까지?..“연내 50달러 찍지만 본격 회복 아냐”
마침내 40달러 돌파 기름값 어디까지?..“연내 50달러 찍지만 본격 회복 아냐”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3.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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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셰일가스 생산여력 충분하고 중국 수요둔화 장기화 개연성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국제유가가 생산량 동결 합의 기대감, 미국 수요 증가 전망, 달러화 약세 등에 힘입어 3개월 여 만에 배럴당 40달러(한화 4만6800원)를 돌파했다. 여세를 몰아 연내 50달러(한화 5만8500원)를 찍을 테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WTI(서부텍사스산원유)가 배럴당 40.20달러(한화 4만7034원)에 장을 마쳤다고 블룸버그는 이날 전했다. 브렌트유도 41.54달러(한화 4만8601원)에 장이 끝났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한화 4만800원)를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가는 산유국들이 다음 달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 따라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이날 전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12개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회원국 3개국은 오는 4월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회담을 하고 산유량 동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란까지 참여하는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산유량이 동결되고 유가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미국에서 휘발유 수요가 늘고 있어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세한 것도 이날 유가 상승에 한몫 했다. 미국 EIA(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 국내 휘발유 수요는 지난 한 달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전날 금리동결 결정을 내리자 달러가 약세를 걸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원유는 달러 기준으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가 약해지면 달러 이외 통화를 가진 투자자들의 구매 여력이 커진다.

40달러 재돌파를 계기로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완만하게 오름세를 타서 배럴당 50달러(한화 5만8500원) 수준까지 반등할 수 있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 다시 눈길을 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승호 선임연구위원은 17일 "미국 등지에서 대체 셰일가스 생산 여력이 큰 상황이고 미국이 혹시 생산을 줄인다면 다른 곳에서 생산을 늘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고 중국 산업이 소비재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라 원유 수요가 줄고 있어 장기적으로 유가의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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